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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라 부를 수 있을까
홍재원 지음 / 일리 / 2011년 5월
평점 :
절판
누가 청춘을 푸르다고 했을까...?
힘들게 공부해서 대학만 들어가면 끝날줄 알았던 고민들이...
지성인이니..지식인의 양심이니...하는 겉멋들인 맛에 정신없이 1년을 보냈던 기억이 난다.
서울대는 다를줄 알았다.
소위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이고...전국의 수재소리 듣는 사람들만 모이는 곳이니 고민도 우리랑 다를줄 알았다.
한총련이니 주사파니..
한동안 신문 방송을 오르내리던 단어를 찾아보기 힘들어진 요즘...
취업을 위해서...어떡하든...졸업후 백수가 되는 걸 피하기 위해서 절박하게 스팩을 쌓고 있는 요즘의 학생에겐
그들이 말하는 사상이고 이념이란게 사치로 느껴지게 된것 같다.
한창 대학에서 투쟁하고 데모하던 시기의 은수와 승표...그리고 윤호...
한총련소속이자 열심히 치열하게 투쟁하기 위해 먼저 자본가의 아버지로 부터 독립을 선언한 윤호
박정희정권때 모진고문으로 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아빠를 둔 은수
평범하지만 지방에서 올라와 자기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는 냉정한 관찰자 승표...
그리고 지지리 궁상맞을 정도로 가난하고 무기력한 부모를 둔...그래서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할수 없다는 준호
어쩌면 오늘날에도 흔하게 볼수 있는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단지 이념투쟁이니...주체사상을 부르짖는 사람들만 보기 힘들뿐...
각자 나름의 고민을 갖고 청춘의 무게를 짊어지고 가는 모습은 같을지도 모르겠다.
되돌아보면...청춘의 치열해던 고민이 있었기에...그때의 나를 그리워하는건 아닐지...
90년대 갑작스럽게 변해버린 대학가의 모습...
IMF구제금융은 그렇게 대학가의 모습조차도 일순간에 바꿔버릴정도의 파괴력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책을 읽으면서...
그 당시의 사회상과... 치열하게 고민아닌 고민을 하던 때의 모습이 생각난다.
대학이란 곳은 지금처럼 취업을 하기위해...학점을 따기위해 다니는 곳이 아니라...
한번쯤 치열하게 고민하고 싸워도 보고 여러가지 학문도 접해보고 해야하는곳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까...?
요즘의 대학생들이 한없이 가엽게 느껴지는 것은...
청춘의 푸르름이 시들었다고 느껴지는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