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버 라이
프리다 맥파든 지음, 이민희 옮김 / 밝은세상 / 2025년 4월
평점 :
폭설이 내리는 외딴 집에 부부가 갇혔다.
보통의 부부라면 하루 이틀쯤 갇히는 건 큰 문제가 아니지만 이 들 부부는 여느 부부와 좀 다르다.
일단 아내가 뭔가 큰 비밀을 숨기고 있을 뿐 아닐라 남편의 의견에 별다른 토를 달지 않는다.
마치 눈치를 보면서 순종하는 아내처럼 느껴지게 한다.
더군다나 이 집 자체도 평범하지 않은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살던 유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베스트셀러 작가인 헤일 박사가 3년 전 이 집에서 실종된 채 아직까지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집을 보자마자 너무 마음에 들어 하는 남편과 달리 아내는 보자마자 꺼림칙할 뿐 아니라 심한 거부감을 느낀다.
게다가 오랫동안 비어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 이 집은 빈 집처럼 느껴지지 않고 누군가의 흔적마저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 흔적이라는 게 너무 사소해서 남편은 귀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아내에 의해 하나둘씩 의심스러운 증거를 찾아가며 서서히 긴장감을 높여나가지만 뚜렷한 증거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
남편의 말처럼 아내가 괜히 예민하게 구는 걸까?
아니면 진짜 누군가가 있는 걸까?
이야기의 초반은 다소 느슨하면서 뻔한듯한 전개를 보여 특별히 큰 긴장감을 느낄 수 없다.
단지 아내가 이 집에 대해 유난히 두려워하며 예민하게 구는 것처럼 보이는 게 오히려 뭔가 복선처럼 느끼게 한다.
하지만 그녀가 비밀의 방에서 헤일 박사의 진료 상담 테이프가 발견되면서 분위기는 조금 더 비밀스럽게 바뀐다.
엄청난 가독성을 보이는 작품이자 중간 이후부터는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이야기가 급전환되면서 의외의 연속이었다.
모든 것은 치밀한 의도 아래 숨겨진 각본이자 전체의 판을 흔들어 놓을만한 것이었고 그게 밝혀지는 순간 책의 분위기마저 바뀌어버린다.
반전에 반전은 자칫하면 오히려 식상함을 불러올 수 있지만 작가는 그 미묘한 줄타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뒤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서 드라마는 또 어떤 느낌일지 기대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