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송태욱 옮김 / 은행나무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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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강을 둘러싸고 있는 현에서 10년의 세월을 두고 연이어 벌어진 살인사건의 해결 과정을 담고 있는 리버

1편이 연이은 연쇄살인사건에서 용의자를 추려내는 과정을 담고 있다면 2편에선 가장 강력한 용의자의 죄를 입증하기 위한 경찰들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다.

누가 봐도 분명한 범인이지만 짐작과 추론만으로 그 사람에게 죄를 묻는 건 불가능한 게 법치국가인 만큼 공소장을 쓰기 위해서 반드시 확실한 증거가 필요하다.

하지만 요즘 세상엔 온갖 곳에서 이런저런 정보가 넘쳐 범죄자들 역시 범죄가 발각되더라도 좀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지능범죄에서는 점점 더 범인을 검거해 재판에 넘기기도 쉽지 않아지고 있다.

그야말로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는 상태만큼 답답하게 있을까?

1편에서 가장 강력한 용의자로 떠오른 남자는 누가 봐도 범인이지만 좀처럼 증거를 잡을 수 없다.

이에 초조해진 경찰들은 그가 도망칠 수도 있다는 염려에 그만 미흡한 상태에서 살인이 아닌 다른 건으로 검거를 단행하고 그를 조사하지만 우려했던 대로 그에게선 어떤 진술을 받아낼 수도 없었고 심지어 미미한 증거조차 나오지 않는다.

모두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어떤 실수도 해서는 안 된다.

하지만 경찰과 범죄 피해자 가족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그에게선 더 이상 어떤 증거를 찾아내지도 못하고 진술조차 받아낼 수 없었다.

이제까지 밤잠을 설쳐가며 한 노력이 물거품이 되었고 눈앞에서 용의자가 유유히 빠져나가는 현실을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다.

그야말로 경찰의 완패

그리고 보란 듯이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마치 경찰의 노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런 와중에 세 명의 용의자 중 또 다른 용의자가 살인사건이 일어나던 날 수상한 행동이 포착되고... 경찰들은 혼돈에 빠진다.

이제까지 자신들이 주목했던 사람이 혹시라도 범인이 아닌 건 아닐까?

10년 전 눈앞에서 용의자를 놓아주어야만 했던 그때의 뼈아픈 실수를 또다시 반복하는 건 아닐까?

2편에서는 특히 묵비권을 행사하는 용의자와 아주 작은 단서 하나라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경찰들 그리고 이런 일련의 급박한 움직임을 꿰뚫어 보고 특종을 노리는 기자들의 치열함과 절실함이 잘 표현되고 있다.

1편이 사건들 속에서 공통점을 찾아내 용의자를 추려가는 과정에 대한 게 많다 보니 이야기 진행도 빨랐고 가독성도 좋고 몰입감이 좋았다면 2편에선 이미 강력한 용의자가 특정된 만큼 전편처럼 스피디한 전개가 아니라 용의자의 범죄를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경찰들의 고뇌와 활약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보니 스토리 전개가 다소 느슨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범인이 왜 10년이라는 세월을 두고 이런 일을 벌여야 했는가에 대한 설명이 빠져있는데 이제까지의 범죄소설에서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이라 아쉽게 느껴졌지만... 그래서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생각하면 또 납득이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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