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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코스트
테스 게리첸 지음, 박지민 옮김 / 미래지향 / 2024년 11월
평점 :
우리에게 메디컬 스릴러로 잘 알려진 테스 게리첸
작가의 작품은 나로 하여금 문단속을 다시 확인하게 만들 정도로 읽고 난 후까지 그 여운이 강해서 메디컬 스릴러 하면 작가를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
그런 작가가 익숙하고 친숙한 길을 마다하고 새로운 장르로 작품을 출간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솔직히 메디컬 스릴러에선 손꼽히지만 과연 다른 장르에서도 그럴까 하는 생각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순간 단숨에 몰입한 건 물론이고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에 매료되었다.
메인 주의 시골마을에서 닭이나 치던 그녀를 누군가가 찾아오면서 그녀의 평온한 일상을 깨지고 손님은 그녀가 절대로 다시 마주하고 싶지 않은 전직 요원 중 한 사람을 찾아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녀에게 요구했던 손님의 시신이 보란 듯이 매기의 집 앞에 버려진 걸 발견하면서 누군가가 그녀에게 보낸 메시지임을 짐작하지만 과연 누가 이런 일을 벌이는지 짐작하는 바가 없다.
게다가 이번에는 누군가가 그녀를 저격하면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녀와 오랜 시간 CIA에서 함께 했고 이제 같이 메인 주의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하게 은퇴생활을 즐기던 매기와 그 친구들은 사라진 전 요원의 흔적을 찾기 시작하면서 이 모든 일이 시작된 그때의 작전에 대한 진실이 드러난다.
하나둘씩 그 작전에 투입되었던 팀원들의 죽음 그리고 매기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고 절대로 잊을 수 없었던 과거와 지금 벌어지는 일의 연관성이 드러나면서 점점 더 이야기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 궁금증을 가지게 하고 몰입하게 만든다.
사실 현직 스파이도 아니고 모든 걸 손에서 놓은 채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전직 스파이라니... 그것도 젊은 나이도 아니고 60대에서 70대의 스파이들은 매력적인 캐릭터는 아니었다.
우리가 흔히 스파이라고 하면 맨 먼저 떠올리게 되는 간지나는 제임스 본드부터 시작해서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혹은 나이가 좀 있어도 관록이 빛나는 킹스맨의 주인공 같은 캐릭터를 먼저 떠올리기 십상인데 60대의 여자와 70대의 남자는 과연 그 팀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먼저 하게 된다.
하지만 소설 속의 주인공인 매기 버드를 비롯한 팀은 현장을 떠난 지 16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만큼 모든 것이 현직에 버금갈 만큼 영민하고 판단을 하는 데 있어 망설임이 없는 그야말로 천상 스파이였고 그래서 의외의 이 조합이 작품을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했다.
이제부터 테스 게리첸은 메디컬 스릴러만이 아니라 천상 이야기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리즈 였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