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과 함께 서쪽으로
린다 러틀리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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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면서 기린과 소년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소개 글이 눈에 들어와서 관심을 둔 책이었다.

지금은 언제든 가까운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는 게 기린이지만 이 소설의 배경인 1935년 즈음엔 미국에서도 흔하지 않은 동물이었다.

그 기린을 아프리카에서 배를 이용해 옮기고 트럭을 이용해 미국을 횡단한 이야기라니... 일단 소재 자체만 봐도 흥미진진하지 않을 수 없다.

하필이면 기린이 탄 배가 엄청나게 큰 그레이트 허리케인에 휩쓸렸지만 구사일생으로 두 마리의 기린은 살아남아 모두가 기적처럼 여기게 된다.

당시 미국을 비롯해 세계는 대공황으로 먹고살기 힘들 뿐 아니라 일자릴 구하기도 쉽지 않아 빈곤이 만연한 때였다.

그런 시기에 엄청난 허리케인에서 살아남은 기린은 그야말로 희망의 상징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었고 기린을 싣고 가는 트럭은 수많은 환영 인파를 만날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는 이제 100세를 넘긴 한 할아버지가 TV에서 기린이 곧 멸종될 거라는 소식을 들은 후 누군가에게 전해 줄 이야기를 남기면서 시작된다.

그 할아버지의 이름은 우디 니켈

이제는 누구도 알지 못하고 관심도 없지만 그는 최초로 미국을 횡단한 기린을 이송한 장본인이었던 것

부모와 누이를 잃고 거리를 배회하며 먹을 걸 훔치고 필요한 걸 도둑질하는 생활을 하던 우디는 우연히 허리케인을 뚫고 항구에 도착한 기린 한 쌍을 보면서 인생이 달라지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던 그는 기린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가 새로운 인생을 다시 살아보고자 하지만 이제 갓 18세의 부랑아 같은 그를 고용해 줄 사람은 없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우디는 기린과 함께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걸 걸기로 한다.

우여곡절 끝에 기린과 함께 미국을 횡단하는 여정을 함께 하게 된 우디는 그 길에서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누군가는 기린을 환영하고 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게 여기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기린을 돈을 벌 수단으로만 여겨 강제로 뺏고자 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렇게 기나긴 여정에는 위험천만한 일도 있었고 스스로 불러온 위기도 있었지만 기린은 온 가족을 잃고 실의에 빠졌던 그에게 다시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주었을 뿐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주기도 했다.

사실 내용 자체를 별다를 것 없지만 우디를 비롯해 기린과 함께 하는 여정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일화나 그들이 겪은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서 사랑도 신의도 그리고 희망도 찾을 수 있었다.

막힘없이 읽히면서도 여러 부분에서 인생의 교훈이 담긴 작품이었다.

소년 우디와 기린과의 우정 그리고 일생을 건 사랑 이야기는 여러모로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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