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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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읽은 것 중 가장 좋았던 책 중 하나가 바로 밤의 소리를 듣다였다.

아이들의 생각을 세심하게 표현한 것도 마음에 들었고 문장도 아름다워 읽으면서 눈물이 났던 걸로 기억한다.

그 작가 우사미 마코토의 신작이라니...

올 한 해 가장 기대했던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전작과는 다른 듯 비슷한 느낌을 줬다.

아프고 안타깝고 눈물이 나게 아름다운...

갑작스러운 아빠의 가출과 이혼은 만삭의 엄마를 무너지게 했고 그렇게 8살 어린 소년 와타루와 엄마는 수상한 사이비 종교집단에 몸과 마음을 위탁하게 된다.

어린 와타루의 눈에도 교주를 비롯해 이 집단의 비이성적인 모습이 정상적이지 않게 보였지만 홀로서기를 할 수 없는 엄마는 모든 걸 이곳 교주와 신도의 뜻에 따를 뿐... 이제까지 와타루가 알던 엄마는 사라졌다.

그런 곳에서 사는 와타루는 당연하게도 친구는커녕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지만 외롭지는 않았다.

새로 전학 온 친구 아오토와 자신만 바라보는 갓난 여동생이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행복도 잠시 사랑하는 동생과 하나뿐인 친구와 영영 헤어지는 일이 생기게 되고 그렇게 와타루는 홀로 20년이 넘는 세월을 지내게 된다.

그동안 누구도 곁에 두지 않았던 와타루의 주변을 꾸준히 맴돌면서 와타루를 꼭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가오

그는 분명 어떤 목적이 있어 와타루의 곁을 맴돌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절대로 말하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와타루의 주위에 변화가 생겼을 즈음 전 세계를 강타하는 엄청난 일이 발생한다.

중국에서 발생한 이름 모를 바이러스의 창궐로 전 세계에 집단감염사태가 발생하고 사망자가 속출하게 되면서 전 세계가 이 바이러스 인해 집단 패닉에 빠져들고 있을 때 가오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벌이기 시작한다.

마치 이런 때가 오기를 기다렸던 것처럼...

작가의 작품을 몇 권 읽어봤을 때 공통적으로 나오는 주제가 있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로 인해 보호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아이들 그리고 가정 폭력을 비롯한 학대 등... 생각해 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지만 작가는 특유의 아름다운 필체로 그 어둠을 희석시킨다.

이 작품에선 아오토와 그 주변 사람들이 지닌 초능력이 어둠을 희석시키는 도구로서 등장한다.

전 세계에 창궐하는 바이러스가 등장하는가 하면 사람들의 공포심을 이용해 큰돈을 벌겠다는 욕심을 드러내는 가오와 같은 사람이 나오고 오랜 시간 볼 수 없었던 여동생과 엄마가 나타나는 등 얼핏 봐선 전혀 서로 상관없을 것처럼 보이는 것이 서로 어떻게 연관이 되는지를 작가는 섬세한 필체로 풀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사태의 중심엔 아무런 정보도 없고 어떤 능력도 없는 와타루가 있다.

그는 여기서 어떤 역할을 하는 걸까?

그는 왜 늘 악몽을 꾸는 걸까?

이 궁금증을 풀게 되면 책 표지에 출판사가 장담하듯 써놓은 문구가 와닿을 것이다.

슬프고 아름다운 동화 같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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