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찾는 아이들

이 여름에 별을 보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강영혜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4년 7월

여자들의 심리 그중에서도 특히 사춘기 여학생들의 심리 묘사에 탁월함을 보였던 츠지무라 미즈키

언제나 그 또래의 불안한 심리를 잘 묘사하고 여기에 더불어 미스터리적인 요소까지 절묘하게 섞어 매력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낸다.

그런 작가가 이번엔 또 다른 느낌의 청춘소설을 들고 왔다.

요 몇 년 세계적으로 인류의 역사상 큰 충격과 상처를 남긴 코로나 바이러스.... 그 전염병으로 인해 많은 것이 달라져버린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방법으로 소통해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책 속에는 다양한 장소 다양한 학년의 아이들이 나오지만 갑작스러운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모두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 상황

게다가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전염을 막는다는 이유로 모든 동아리 활동을 금지 시켰을 뿐 만 아니라 외부 활동조차도 금지하고 있어 모두가 답답함을 느끼고 있었다.

각종 대회마저 취소되고 모두의 신경이 곤두서서 뉴스에 촉각을 내세우는 동안 나가사키에서 오랫동안 료칸을 운영하는 마도카의 집은 외부의 손님을 받는다는 이유로 섬사람 모두에게서 감시와 의심을 눈길을 받는 걸로 모자라 어린 시절 친했던 친구마저 감염의 우려로 거리를 둔다.

이바라키의 고등학생 아사 역시 동아리 활동이 중단되어 속상한 상태지만 도쿄의 중학생 마히로는 이와는 반대되는 경우다.

중학교 입학식에서 자신이 이 학교의 유일한 남자 신입생임을 알고 당황스러웠지만 다행히도 코로나의 유행으로 학교가 휴교가 되어 오히려 안심하고 있는 상태다.

이렇게 각자 처한 상황이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른 아이들이 하나의 뜻으로 모이게 된다.

바로 직접 만든 천체망원경을 통해 하늘의 별을 관측하는 대회 즉 스타 캐치 콘테스트를 열기로 한 것

옛날 같으면 서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뭔가를 같이 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지금은 굳이 얼굴을 보지 않아도 함께 있지 않아도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그 방법 중 하나를 찾은 아이들은 각자가 만든 천체 망원경을 통해 서로 자신이 있는 곳에서 하늘의 별을 찾고 관측해가는 모습을 통해 팬데믹의 영향으로 움츠러들고 닫혀 있던 마음들이 서서히 열려가는 과정을 작가 특유의 섬세한 필체로 그리고 있다.

우리 역시 같은 상황을 겪었기에 어떤 것도 할 수 없었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막았던 어른들의 태도에 아이들이 느꼈던 무력감과 답답함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도 소통의 길을 찾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어느새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은 옛날 일처럼 느껴지는 요즘...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그때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기억하게 된다.

무엇보다 천체와 별을 비롯해 잘 몰랐던 지구 과학의 이야기를 책을 통해 조금 더 가깝게 느껴지게 만들었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작가의 이제까지의 작품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작품이지만 이런 청춘소설도 괜찮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