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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의 완벽한 남자
C. J. 코널리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평점 :
로맨스 소설의 핵심은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물론 여주인공도 중요하지만 로맨스 소설을 읽는 주 타깃층이 여성인 만큼 그런 여성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고 설레게 한다면 그 작품은 50% 이상의 확률로 성공한다.
그래서일까 이 책은 제목부터 대놓고 남주인공이 완벽하다고 말한다.
도대체 어떤 남자면 완벽하다 할 수 있을까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눈에 띄게 매력적이고 잘 생긴 외모를 가졌고 둘째 엄청난 재력을 가진 금수저 집안의 남자이며 스스로의 능력도 탁월하다.
여기에다 결정적으로 섬세하고 자상한 로맨티시스트라는 설정이다.
그런 남자를 두고 여주인공인 조시는 몇 번을 망설이고 결정적인 순간에 브레이크를 건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신이 그 남자의 진짜 아내가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자신과 썸을 타던 남자와의 만남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급히 가던 조시는 사고를 당한 후 이제까지 자신이 살던 세상이 아닌 또 다른 세상으로 와있음을 깨닫는다.
게다가 이곳에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편인 롭이 있었고 예전 자신이 알던 많은 것이 달라진 현실을 좀처럼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데 남편인 롭은 정성을 다해 병간호를 하면서 뜨거운 애정을 보여준다.
누구라도 흔들릴만한 상황이지만 조시는 낯선 상황에 휩쓸리지 않고 왜 이런 일이 생긴 건지 진상을 파악하기 시작하고 이내 납득할 만한 가설을 세우게 된다.
자신이 3년 전 롭을 만날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은 자신과 놓친 자신 두 가지 갈림길에서 운명이 갈렸다는 사실을...
어쩌면 자신이 살던 세상에는 지금 원래 이곳의 주인이자 롭의 진짜 아내인 또 다른 자신이 있을 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으면서 너무나 매력적이고 자상한 롭의 매력에 끌려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지만 쉽지 않다.
이야기는 이렇게 조시와 또 다른 조시의 관점으로 이야기를 끌고 가고 있다.
각자가 낯선 곳에서 눈을 뜨면서 벌어지는 소동들...
특히 자신의 결혼식에 참석하다 비행기 사고로 죽은 오빠로 인해 깊은 죄책감과 우울감을 가졌던 롭의 진짜 아내 조시는 낯선 세계에서 살아있는 오빠를 재회하고 기쁨을 느끼게 되지만 이내 두고 온 자신의 남편 롭을 향한 그리움에 몸부림친다.
이렇게 이야기는 마치 오래전 우리에게 그래 결심했어!!라는 구호와 함께 두 가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를 보여준 예능처럼 평행우주 이론을 로맨스와 접목시킨 소설이다.
과연 두 사람은 자신의 운명을 다시 한번 돌이킬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완벽한 남자 롭은 두 사람 중 누굴 선택하게 될까?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른 느낌을 준 작품이었고 너무나 뻔할 수 있을 스토리를 의외의 요소 즉 평행우주 이론을 접목시켜 신선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