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때문에
기욤 뮈소 지음, 전미연 옮김 / 밝은세상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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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특히 인기가 있는 작가인 기욤 뮈소의 책에는 공통된 주재가 있다.

그건 바로 사랑인데... 그래서 그의 작품을 로맨스 소설로 분류하는 사람도 있지만 로맨스를 바탕으로 하고 거기에 미스터리적인 요소와 판타지적인 요소를 섞은 미스터리 로맨스라고 보는 게 더 적당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그의 작품 대부분이 인기가 있다 보니 이번에 예전 책을 새롭게 리커버 해서 출간되었다.

오래전 읽었던 책이지만 다시 읽어도 역시 재밌었다.

이 책 사랑하기 때문에는 이런저런 이유로 상처를 받고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채 방황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그중에서도 특히 마크는 어느 날 갑자기 잃어버린 딸아이로 인해 자신이 너무나 사랑했던 모든 걸 놓아버린 채 거리의 노숙자가 되어버린 불운한 남자다.

억만장자 상속녀 앨리슨은 약물중독과 알코올 중독으로 만신창이가 된 채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다니고 엄마를 죽게 한 사람에게 복수하기 위해 칼을 갈지만 자신 한 몸 지키지 못한 채 거리를 방황하는 소녀 에비 역시 이 책의 주인공들 중 한 사람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크의 친구이자 엄청나게 성공한 정신과 의사지만 스스로는 매일 밤 잠들지 못한 채 악몽에 시달리고 있는 커너가 있다.

이렇게 마크와 커너 외엔 서로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각자가 안고 있는 고민과 아픈 상처를 보여주지만 접점이 없는 만큼 뚜렷한 치료법도 해결책도 없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모아놓고 작가는 기가 막히게 서로 연결점을 만들어간다.

그리고 마침내 행해진 기적 같은 일은 그들로 하여금 상처를 치유하고 마침내 극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이 과정을 페이지 터너답게 가독성 있으면서도 설득력 있게 그려내고 있다.

겉으로 봐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던 주인공들 내면의 상처와 아픔을 제대로 표현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공감을 얻고 그런 그들을 치유하기 위해서 행한 행동이 다소 무리한 설정임에도 납득하게 만든다.

각자가 가진 사연을 서로에게 털어놓음으로써 자신의 상처를 제대로 들여다보고 치유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상처를 서로 위로해 주면서 자신 또한 치유되는 과정이 아름다웠다.

작가 특유의 생생한 묘사와 매력 있고 개성 강한 캐릭터... 그리고 복잡하지 않은 구조가 가독성을 높여 책을 들면 단숨에 읽어 내려가게 한다.

아픈 상처가 있고 숨겨진 과거가 있어 고통받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그들을 구원하는 건 역시 사랑이었다는 기욤 뮈소식의 결말...

뻔하고 진부하지만 언제나 통하는 기욤 뮈소식 매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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