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플립과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 도토리숲 알심문학 5
폴 그리핀 지음, 김소연 옮김 / 도토리숲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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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탁아동과 유기견 그리고 암 투병 중인 소녀의 우정 이야기라는 소개 글을 봤을 때 대충 어떤 이야기가 그려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자신이 버려진 아이라는 자각을 가진 아이는 언제나 시선을 삐뚤어지게 하고 반항하는 아이였지만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고 희귀암을 앓는 또래를 만나면서 조금씩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감동스럽게 그려놨을 거라고...

이런 예측의 일부는 맞고 일부는 전혀 다르다.

일단 위탁아동인 벤은 반항적이고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는 사춘기 소년이 아니라 비록 10살이 넘어서지만 자신을 알아봐 주고 사랑으로 입양해 준 엄마를 믿고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한 소년이었다.

얼핏 보면 여느 아이와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벤의 마음속 깊은 곳에는 누구도 곁에 두지 않는 마음의 벽이 있다.

그런 벤 이 우연히 길에서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있는 어린 강아지를 발견해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정성으로 보살피고 이름을 지어주며 사랑해 주면서 자신 역시 조금 더 밝아진다는 점은 예상 가능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 희귀병을 앓아 고통을 겪으면서도 병에 지지 않을 정도로 용감하고 씩씩한 소녀 핼리를 넣어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친구를 제대로 사귄 적 없는 12살의 벤은 입양아다.

그런 자신의 처지 때문에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고 있지만 엄마에게 이야기하거나 도움을 청하지 않는다.

또래의 엄마보다 나이가 많은 엄마에게 그런 부담감까지 안겨주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일찍 철이 든 벤은 학교에서 당하는 괴롭힘을 혼자서 공상과학 책을 읽으면서 해소하는 게 유일한 낙이었는데 어느 날 길에서 버려진듯한 강아지 플립을 키우면서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깊은 유대감을 갖는다.

그리고 늘 가는 도서관에서 사서 선생님의 딸인 핼리를 만나게 된다.

핼리는 현재 희귀암을 앓고 있지만 언제나 자신만만하고 당당한 소녀였고 그런 핼리와 함께 마법상자라는 제목의 소설을 함께 쓰면서 벤에게 큰 변화가 일어난다.

언제나 혼자라고 생각해 모든 걸 스스로 하던 벤은 핼리와 함께 쓰는 소설 마법상자를 통해 마음속의 이야기를 끄집어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누군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마음의 상처 역시 조금씩 치유될 수 있었지만 벤의 신상에 큰 변화가 오면서 위기를 맞는다.

소설에서는 위탁아동이었다 입양아가 된 벤을 통해 가족의 의미를... 한때 귀여움을 받고 사랑을 받다 버려진 플립을 통해 버려진 상처에 대한 공감대를 그리고 언제 죽을지 모르는 병마에 시달리면서도 언제나 용기를 잃지 않은 핼리와의 만남을 통해 우정과 용기를 보여주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발견하면서 셋 사이에 피어나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믿음에 대해 알게 되는 과정을 잔잔하지만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나와 플립 핼리 그리고 우정에 대해서는 이 셋을 통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자칫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이야기를 밝고 긍정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이 왜 사랑받는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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