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2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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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항구 주변에 꽃같이 잘생기고 친절한 남자가 편의점 점장으로 있다.

그리고 그 주위에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각자가 가진 고민이나 아픔을 서로에게서 위로받고 치유하는... 듣기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전편이 엄청난 사랑을 받아서 이번에 그 후속편이 나왔다.

1편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읽어도 아무 지장이 없도록 각각의 에피소드마다 다른 인물이 등장해 그들만의 사연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이번 편에선 3편의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는 데 각 에피소드마다 외롭거나 방황하는 사람들이 운명처럼 모지항 근처에 있는 텐더니스 편의점 고가네무라점과 연결되면서 이제까지의 자신과 다른 모습 혹은 자신은 미처 모르고 있었던 자신을 발견한다는 설정의 힐링 물이다.

세 편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은 나이도 성별도 제각각이지만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곳으로 와 외롭고 의지할 곳 없이 방황하다 이 편의점을 발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는 뒤늦은 나이에도 이 편의점의 꽃 같은 미모의 점장에게 마치 아이돌의 팬클럽처럼 열광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면서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에는 나이가 없다는 걸 알려주는 70대의 할머니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20대 초반이지만 자신이 뭘 원하는지 자신을 제대로 돌아다보지 못한 채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던 대학생이 마침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게 되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상대방의 입장은 고려하지 않은 채 주장을 굽히지 않았던 여학생이 익숙한 친구들과 떨어져 낯선 학교에서 상대방과 같은 입장이 되고서야 자신만 옳다고 생각한 게 독선이고 오만이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물론 이런 깨달음의 과정을 직설적이고 거친 표현이 아닌 마치 동화 같고 만화 같은 느낌을 주면서도 그 속에 담긴 충고와 깨달음의 내용은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점은 이 책이 인기를 끈 장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편의점을 둘러싼 독특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 그중에서도 마성의 점장 시바와 엉뚱하지만 손님들의 문제를 뚝딱 해결하는 무엇이든 맨, 외모의 미소녀 주에루를 비롯해 얼핏 보면 거칠고 무서운 외모지만 자세히 보면 귀여운 면도 있는 자칭 모지항 관광대사 빨강 할아버지는 이 편의점을 동화 속에 나오는 장소처럼 보이게 하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너무 비현실적이어서 오히려 현실속 어딘가에 있을 것 같기도 한...

개성 강한 사람들이 모여 낯선 사람들에게 친절을 베풀고 상냥함을 더해 그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씩 변화를 이끌어 내는 과정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름다운 동화를 읽으면서 느끼는 것 같은 가슴 따뜻해지는 느낌을 준다.

마치 바닷가 조금 한적한 곳에 책 속처럼 아름다운 편의점이 있을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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