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게임

악마의 게임 ㅣ 킴 스톤 시리즈 2
앤절라 마슨즈 지음, 강동혁 옮김 / 품스토리 / 2023년 7월

이제까지 이런 형사는 없었다!!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형사계의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려 나타난 킴 스톤 시리즈

여자도 남자만큼 아니 그보다 더 격하게 수사를 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린 시절을 남달리 보낸 덕분에 위기 상황이 오면 특유의 직감까지 뛰어나다.

이번은 킴 스톤 시리즈 2편으로 그녀에게 대적할 만한 강적이 나타나 일대 일 목숨을 건 대결을 펼친다.

특이할 만한 건 흉기를 들고 무력으로 대결하기 보다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으로 상대의 결정적인 허점을 노려 단숨에 제압하지 않으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만큼 강적이 보통의 연쇄살인마처럼 남자가 아닌 여자라는 것

하지만 이 범인의 이력 역시 심상치 않다.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로 태어났지만 상대방의 마음과 정서에 대해서 공감 능력을 갖추지 못한 이른바 소시오패스인

범인은 자신의 머리를 이용해 최고학부를 나와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탄탄히 쌓았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재능을 이용해 정신적으로 상처를 입거나 약한 사람의 심리를 상담한다는 명분 아래 교묘하게 조정해서 환자들 스스로는 몰랐던 마음속 깊은 곳의 어둠을 끌어와 범행을 실행시키도록 만든다.

당연히 누구도 그녀에게 의심을 눈길을 돌리는 사람이 없었지만 킴 스톤은 그녀의 환자 중 한 사람이 일으킨 살인사건 때문에 그녀를 만나자마자 뭔가 꺼림찍함을 느낀다.

어린 시절 제대로 된 어른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학대받은 경험이 있는 킴은 본능적으로 뭔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는 걸 캐치하는 능력이 남달랐고 그런 킴의 레이더에 범인이 포착된 것이지만 아무런 증거도 없을 뿐 아니라 범인에게 조종되어 범죄를 저질렀던 사람들조차 자신이 그녀에게 조종당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어 범죄 혐의를 입증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게다가 범인은 킴을 본 순간 그녀에게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서로가 서로에게 호적수임을 본능적으로 느끼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대결은 시작된다.

이제까지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킴의 상처와 그 상처로 인해 얻은 어둠에 매혹된듯한 범인은 킴에게도 교묘한 심리전을 통해 그녀 전체를 뒤흔들만한 능력을 보임으로써 킴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시리즈의 다른 편을 보지 않아서 치열한 두뇌싸움과 심리전에 치중한 듯한 이번 편은 매력적이긴 하지만 범인을 추적하는 과정에서의 긴장감이나 수사 과정에서 볼 수 있는 형사로서의 킴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해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킴 스톤이라는 캐릭터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비밀이 앞으로 시리즈에서 어떻게 드러날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