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 인 더 하우스 보이 프럼 더 우즈
할런 코벤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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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의 제왕이라 칭할만한 작가 할런 코벤은 비밀을 품은 채 실종되는 가족의 이야기에 강점을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떨 때는 자가 복제한 게 아닐까 싶은 느낌을 줄 때도 있는데 한동안 멀리하다 다시 읽을 기회가 있으면 또다시 속절없이 몰입해서 읽게 하는 힘이 있다.

익숙한 듯 새로운 느낌이랄까...

이 책 보이 인 더 하우스는 어느 날 갑자기 숲에서 발견된 야성의 소년의 이야기를 다뤘던 보이 프롬 더 우즈의 후속편이다.

사실 전편을 안 읽어서 이야기가 연결될 까 싶은 걱정도 있었지만 새로운 에피소드와 그 사이사이에 전편의 이야기를 섞어놓아 전편을 읽지 않아도 충분히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와일드는 왜 숲에 살게 되었는지 언제부터 숲에서 살았는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당연하게 부모에 대한 기억도 없이 마치 혼자 뚝 떨어진 것처럼 숲에서 혼자 살다 사람들에 의해 구조된 이력이 있는 만큼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 그에게 유전자 매칭 은행에서 자신과 23% 일치하는 유전자를 가진 남자 PB로부터 도움을 바라는 메시지가 왔었다는 걸 수개월이 지나서야 발견하게 되면서 생각지도 못한 위험에 처하게 된다.

알고 보니 PB는 전 국민이 알다시피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인기 스타 피터 배넷으로 현재 행방이 묘연하다.

게다가 온 국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다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진 걸로 모자라 인터넷상에 온갖 악플에 시달리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걸로 추정되는 상태다.

그를 추적하다 그에게 엄청난 악플을 남긴 사람이 살해당한 현장을 발견하면서 와일드 역시 위험에 노출되고 또 다른 살인사건 역시 피터와 연관되어 있음이 드러나면서 이제 하루라도 빨리 피터의 행방을 찾아야 할 처지가 된다.

외국에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하고 그곳에서 매칭되는 사람을 찾는 게 유행이라는 소릴 들은 적이 있다.

물론 생각지도 못한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거나 부부간의 신뢰가 깨지는 등의 부작용은 있겠지만...

와일드 역시 생각지도 못하게 자신과 혈연관계인 사람들을 찾게 되지만 평범하지 않은 그의 이력만큼 그가 찾은 사람들 역시 평범하지 않다.

친부는 그가 태어난 것조차 몰랐을 뿐 아니라 자신의 현재 가족에게 와일드의 존재가 드러나는 걸 원치 않고 엄마 쪽 혈육인 걸로 추정되는 피터는 온 국민으로부터 미움을 받다 흔적을 감춘 걸 넘어 이제는 여러 살인 사건의 용의자가 되어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거나 화제가 되는 걸 재빨리 소설의 소재로 삼은 할런 코벤은 특유의 강점을 더해 아주 흥미로운 소설로 탄생시켰다.

요즘 어디에서나 문제가 되는 악플문제와 리어리티 프로그램의 추악한 진상을 더하고 여기에다 그가 가장 자신있어 하는 가족의 비밀을 섞어 할런 코벤표 미스터리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특유의 가독성과 끝까지 진상을 알 수 없게 만들어 놓아 독자로 하여금 한순간도 긴장을 놓치지 않게 만든 점은 여전하지만...

나만 모르는 걸까?

DNA로 밝혀진 가족의 비밀은 솔직히 납득하기가 쉽지않고 더군다나 그와 23%의 DNA 일치율을 보였던 피터와의 관계는 끝까지 이해가 안되었다.

그래서 피터랑 와일드는 피가 섞인 형제라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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