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앗!!
이 책이 가제본인 걸 감안해도 완결이 아니라는 걸 몰랐던 건 나의 결정적 실수
단숨에 읽어 내려갈 만큼 재밌고 흡인력도 좋은데... 중간에 뚝!!
이건 뭐지 하다 허탈해졌디.
알고 보니 단권도 아닌 2권짜리 ㅠㅠ
작가의 필력이 범상치 않다고 생각했는데 오래전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는 작품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쓴 작가가 아닌가
당시도 취향저격이라고 감탄했었는데 너무 많은 신간과 작가로 인해 잠시 잊고 있었다.
전작에서도 시제를 다중으로 혼합해서 섞어놓았을 뿐 아니라 의식의 흐름대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등 자칫하면 헷갈릴 수 있게 해놔서 처음 읽을 때는 익숙해질 때까지 조금 장벽이 있었었는데 이번에도 여 측 없이 시제를 섞어 놓았을 뿐 아니라 하나의 살인사건을 따라가다 또 다른 살인사건과 만나는 식이다.
벋뜨!!!
몹시도 재밌다. 아주 취향 저격이다.
나도 모르게 서점에서 작품을 찾아 장바구니에 넣어두기까지...
읽어야 할 책이 밀렸음에도 말이다.
조용한 마을에서 눈에 띄게 이쁘면서도 친절한 배우 지망생 아가씨 알래스카 샌더스는 모두에게 호감을 받는 사람이었다.
그런 그녀가 누군가에 의해 잔혹하게 살해된 걸로 모자라 곰에게 시신 일부가 먹히기까지...
모두의 의혹은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쏠리고... 하필이면 그 남자는 과거 헤어지자는 여자친구 집에 술을 먹고 찾아가 난동을 피운 전력까지 있었다.
심지어 평소에는 얌전하고 순한 그는 술만 마시면 돌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주사까지 있는 데다 알래스카가 살해되기 직전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모든 의혹은 그를 가리킨다.
이런 때 피해자의 피를 묻힌 셔츠에서 그의 DNA 가 발견되면서 사실상 그가 범인임이 자명해진 순간 그는 스스로 경찰서로 와 자수를 선택한다.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이렇게 쉽게 해결되는 것 같았던 사건에 생각지도 못한 비극이 발생하면서 사건을 담당했던 페리 게할로우드 형사는 파트너를 잃은 걸로 모자라 이후 다시는 파트너를 두지 않게 된다.
그리고 모두의 기억 속에 비극적인 사건으로만 남아있던 그 사건이 사건 발생 11년 후 누군가가 보내온 엽서 한 장으로 모든 게 다시 섞이기 시작한다.
알래스카 샌더스 사건에 진범이 따로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은 평온하던 페리의 가족을 산산조각 냈을 뿐 아니라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을 책으로 써 유명 작가로의 입지를 굳힌 작가 마커스 골드만 역시 사건 속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너무나 분명하게 보였던 그 사건에 어떤 진실이 숨어있을 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에다 작가는 과연 이 뻔해보이는 사건을 어떻게 모두가 납득할 수 있게 뒤집을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게 한다.
범행의 동기가 있었고 범행을 증명할 증거도 나왔지만 무엇보다 범인이 스스로 한 자백이 있는... 너무나 뻔한 이 사건 어디에 반전이 숨겨져있을까?
아... 너무너무 궁금한데 결정적인 곳에서 딱 잘라버린 출판사의 끊기 신공에 감탄할 따름이다.
아무래도 뒷이야기가 궁금해서라도 구매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