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의 제물 - 인민교회 살인사건 명탐정 시리즈
시라이 도모유키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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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출간되기도 전에 입소문이 자자했던 명탐정의 제물은 본격 미스터리답게 반전에 반전이 있고 치밀한 트릭으로 독자에게 승부수를 던진다.

더 놀라운 건 이 모든 게 사실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다.

남미의 작은 나라 가이아나에서 벌어진 최악의 사이비 종교 사건으로 교주의 명령에 따라 수백 명이 집단 자살한 인민 교회 사건이 그 실제로 이후 많은 언론과 수사당국에 의해 진실이 드러났었다.

당연히 그 사건의 이면이나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교주의 명령에 자신을 비롯해 자식까지 목숨을 던지는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수많은 연구와 가설이 난무한 만큼 많은 게 밝혀졌다.

그런 사건을 모티브로 새로운 추리소설을 쓴다는 건 그만큼 자신이 있지 않으면 쉽지 않은 도전이라 생각한다.

사이비 종교에 빠진 엄마로 인해 한순간에 인생이 비틀어진 리리코는 대학생이지만 탐정의 조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저런 사건을 경찰 대신 해결한 이력이 있어 어려운 사건이 발생 시 사건 해결에 직접 뛰어들기도 하는 탐정 오토야는 사실 밀실 수수께끼 같은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보다 누군가를 지켜보거나 뒤를 쫓는 일에 더 적합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을 찾아온 리리코로 인해 탐정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방학을 이용해 미국으로 건너간 리리코가 돌아오지 않자 그녀가 스스로 돌아올 수 없는 상황에 처했음을 직감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직접 미국으로 건너간다.

그곳에서 리리코가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걸 접고 남미의 가이아나로 건너간 사이비 종교단체 인민 교회에 잠입해 조사하기 위해 가이아나로 갔음을 알게 된다.

그곳으로 간 오토야에게 연이어 놀라운 사건이 벌어지고 인민 교회를 조사하기 위해 먼저 그곳에 간 리리코를 비롯한 일행 앞에는 생각지도 못한 연쇄살인 사건이 벌어진다.

수많은 사람이 교주 단 한 사람의 말을 맹목적으로 따르고 그의 말에 따라 모든 걸 버리고 밀림이라는 낯설고 위험한 환경에 스스로 간다는 건 그만큼 뭔가를 확신을 가지고 믿어본 적이 없는 나 같은 사람에겐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았다.

더군다나 그들 스스로 현실과 믿음 사이에 괴리가 있어서는 안되기에 자신의 뇌마저 속인다는 건 쉽게 납득할 수 없었지만 다른 말로는 그들의 상태를 설명하기 쉽지 않은 것 또한 진실이다.

작가는 탐정을 내세워 그런 상태 즉 맹목적인 믿음을 가진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존재하는 그 갭을 이용해 하나의 가설을 세우고 이제까지 그곳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또 다른 가설을 내세워 기존에 자신이 했던 말을 180도 뒤집는다.

놀라운 건 어느 쪽을 들어봐도 빈틈이 없이 맞아떨어진다는 것이고 이 가설이 반전에 반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지만 결정적인 건 역시 마지막에 가서야 펼쳐지는 법...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소설적 소재로 가져와 전혀 다른 얘기를 하는 듯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원래의 현실에서 크게 벗어나지않았다는 점에서 작가의 기량을 엿볼 수 있었다.

마지막까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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