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
테일러 젠킨스 레이드 지음, 박미경 옮김 / 베리북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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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이콘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가 잡지사의 말단 기자와 단독 인터뷰를 진행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말단 기자와 유명 여배우 사이엔 어떤 접점도 없다면 그 확률은 현저히 더 높아질 것이다.

이 책 에블린 휴고의 일곱 남편은 그렇게 시작된다.

잡지사 기자 모니크는 언젠가는 자신의 글을 쓰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로선 쉽게 이뤄질 것 같지 않아 고전 중이다.

심지어는 남편과의 결혼생활도 파탄에 이른 지금 생각지도 못하게 그 꿈을 현실로 바꿀 기회가 왔다.

너무나 유명한 배우 에블린 휴고와의 인터뷰를 맡아 진행하게 된 것인데 놀랍게도 에블린은 그녀와의 첫 만남에서 단번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제안을 해온다.

자신의 전기를 쓸 기회를 모니크에게 준 것

그녀가 준 기회가 자신의 커리어를 완전히 바꿀 기회라는 걸 알아본 모니크는 에블린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야기는 진행된다.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과 프라이드가 높았던 에블린은 자신이 가진 섹슈얼리티를 이용해 배우가 되었고 자신이 어떤 강점을 지녔는지 분명하게 자각하고 있는 똑똑한 여자였다.

세상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그리고 자신에게서 어떤 걸 바라는지 잘 알고 대중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원하는 걸 쟁취했던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사랑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세상의 관심과 이목을 끌고 싶어 했고 사람들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고 싶어 했던 만큼 세상이 금지하는 것을 깨트리는 것만큼은 그녀도 쉽지 않았고 그런 그녀의 망설임은 결국 가장 사랑했던 연인이 떠나가게 하는 계기가 된다.

재밌는 것은 파트를 나눈 게 일곱 명의 남편으로 나눴다는 것인데 각각의 결혼에는 반드시 이유가 있었고 그 이유가 꼭 애정과 사랑만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마치 기업가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 회사를 합병하는 것처럼 냉정하게 계산된 비즈니스적인 결혼이 있는가 하면 한때 사랑했지만 결국 실패로 돌아간 결혼도 있었다.

사랑에 실패하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보통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지만 그녀는 그런 시련에 쉽게 좌절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커리어를 망치고자 했던 전 남편의 계략에 전면으로 맞서 싸우고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투쟁심도 보여준다.

또한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대담함까지...

그녀는 그야말로 스타가 되어야만 하는 운명의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모니크 역시 생각지도 못하게 대배우와의 인터뷰를 하게 되면서 그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언제나 끌려다니기만 했던 협상에서 제대로 싸워 원하는 바를 쟁취하는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또한 에블린 휴고와의 인터뷰를 통해 모두가 알고 있는 유명한 배우로서의 에블린 휴고뿐만 아니라 스스로 원하는 삶을 개척해간 여성으로서의 삶도 알게 되면서 그녀를 마음으로부터 좋아하게 된다.

그리고 모두가 궁금해하는 사실... 일곱 번이나 결혼한 그녀가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의 답은 물론이고 모니크를 포함해 모두가 의문을 가진 부분인 그녀는 하고많은 사람 중에 왜 꼭 집어 모니크를 선택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고자 했을까 하는 질문의 답이 나오는 순간 탄식하게 된다.

처음부터 에블린이라는 캐릭터의 생동감 넘치고 자신감 있는 모습은 독자를 매료시키기 충분하지만 한 편의 드라 같은 역동적인 그녀의 삶 자체도 매력적이었다.

결정적으로 에블린과 모니크의 관계가 드러난 순간... 아!! 하고 감탄을 하게 했다.

이야기 자체도 매력적이고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지는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있는 데 영상으로 보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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