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호손 박사의 세 번째 불가능 사건집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
에드워드 D. 호크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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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도시에서 벌어진 이런저런 사건들을 해결하는 사람 하면 그 유명한 아가사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이 연상된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미스 마플은 그 자신이 이미 노인인 상태로 현재의 사건을 해결하는 식이라면 샘 호손 박사의 불가능 사건집은 오래전 자신이 해결했던 사건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라는 점도 그렇고 대도시가 아닌 뉴잉글랜드의 작은 도시인 노스 몬트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 때문인지 요즘의 작품과 비교해 사건이 잔혹하거나 끔찍하다기 보다 사건 중심의 수수께끼를 푸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미스터리 본연의 느낌이 살아있다.

형사나 탐정이 아니라 본업이 의사라는 점도 셜록 홈스라는 걸출한 탐정을 연상케해서 친근감을 가지게 하는 부분이다.

제목에서 이 책 앞에 이미 첫 번째 두 번째 사건집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지만 앞의 책을 읽지 않았음에도 책을 읽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는 점도 이 책을 읽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는 부분이다.

책에는 열다섯 편의 자칫 불가능해 보일 수 있는 사건들이 수록되어 있다.

개중에는 요즘 작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밀실 수수께끼가 있는가 하면 모두가 보는 데서 대범하게 저지른 범죄의 트릭을 찾아야 하는 작품도 있지만 놀라운 건 그 많은 사건들 중 단 한편도 겹치는 해결 방법이 없다는 점이다.

재밌는 건 지금 시대보다 훨씬 오래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범죄의 형태는 소설적 재미를 위해 참으로 다양한 방법이 등장하지만 그 이면에 숨겨진 범죄의 동기나 이유는 지금의 복잡한 시대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다.

질투와 시기, 그리고 경제적 이득을 위해 거침없이 살인을 저지르지만 그 범죄를 들키지 않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어리석음을 느끼게 한다는 점 역시 그렇다.

길지 않은 단편 속에서 의사로서의 사명과 사건 해결사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누구도 서로 연결되었을 거라 생각지도 못한 사건들의 연결성을 꿰뚫어 보고 단숨에 해결하는 모습에서 그의 비범함을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어떤 부분도 독자에게 숨기는 부분 없이 사건 전체를 보여주면서 사건의 수수께끼를 독자로 하여금 찾을 수 있도록 한다는 부분에서 작가의 자신감을 알 수 있다.

무겁지 않아 가볍게 미스터리를 풀 수 있다는 점을 비롯해 매 에피소드마다 새로운 범죄의 유형이 나오고 새로운 미스터리가 등장하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그나저나 작은 도시에서 왜 그렇게 많은 사건이 발생하는지...

다음 편에서 또 어떤 미스터리한 사건이 등장할지 궁금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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