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1 사일로 연대기
휴 하위 지음, 이수현 옮김 / 시공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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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창 황사나 미세먼지로 고통받고 있어 앞으로 미래에는 이런 대기 환경오염물질에 의해 인류가 큰 위험에 직면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래서일까 sf 물에서는 환경이 파괴된 이후에 살아남은 사람들의 어두운 이야기를 그린 디스토피아 물이 많다.

이 책 울은 3부작으로 되어 있는 사일로 연대기의 1부로 어떤 이유에서인지 인류는 바깥출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고 사일로라는 지하 건축물에 모여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몇 해전 지구가 파괴되고 몇몇 살아남은 사람들이 열차에 모여 생활한다는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를 몰고 왔던 설국열차가 생각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일로는 유독가스로 가득 찬 환경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구축한 생명선과 같은 곳이지만 기존의 것들과 달리 땅속 깊이 마치 지하창고 같은 곳이지만 이곳에서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계급과 지위에 따라 층이 달라진다.

위로 갈수록 즉 지상에 가까울수록 지위와 계급이 높은 상류층 사람들이고 지하로 내려갈수록 환경이 열악한 만큼 사람들 역시 중노동에 시달리면서 박봉으로 고생하는 건 마찬가지다.

이런 사일로지만 지상으로 난 창을 한 번씩 누군가가 청소를 해야 하는 데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사일로 내에서 금지한 행위를 한 사람이 처하는 일종의 형벌로 `청소형`이라 한다.

그리고 일단 사일로 밖으로 나간 사람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채 안에 있는 사람이 보이는 범위 내에서 형체가 서서히 바스러져간다.

모두가 두려워해서 말을 조심하는 건 물론이고 금지하는 걸 조심하는 분위기지만 오랜 세월 사람들을 위해 봉사했던 보안관이 느닷없이 스스로 청소형을 지원하고 나선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공석이 생긴 보안관을 새로 뽑기 위해 시장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생각지도 못한 사람을 선출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그렇게 차출된 줄리엣 역시 자신처럼 기계실에서만 일한 사람이 왜 선택된 건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왜 보안관과 그의 아내가 그런 선택을 했는지 그리고 왜 시장이 살해당해야만 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노력하지만 사일로 내에서는 뭔가 비밀이 있음에 분명하고 그 비밀에 관심을 가지거나 근접한 사람은 여지없이 추방당한다는 걸 깨달았을 땐 줄리엣 역시 창문형을 당해 사일로 내에서 추방당한다.

사일로 연대기 1부인 울에서는 사일로라는 곳의 특수성과 그곳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계층이 뭔가 큰 비밀을 숨기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그리고 그 비밀이 뭔지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단지 지하 144층으로 이뤄지고 한정된 공간이라는 것만 다를 뿐 어디에서나 계급이 존재하고 일반 대중들 위에서 군림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권력욕은 어디서나 다를 게 없다는 걸 사일로 연대기에서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자신들의 지위와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밀을 만들고 사람들로 하여금 공포심을 조장해 마음대로 부리려는 자와 그런 권력자 밑에서 의문을 가지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인해 굳건하던 지배층이 서서히 붕괴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담고 있는 울

생각지도 못한 비밀과 그 비밀이 품고 있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했던 사일로 연대기 1부작 울

다음 편에선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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