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는 사람들 스토리콜렉터 107
마이크 오머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하루의 일과를 SNS를 보면서 시작해서 SNS를 보면서 마무리할 때가 많다.

그만큼 우리 일상에서 SNS와 같은 소셜 네트워크가 널리 다양하게 이용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한데 그런 만큼 그런 사회적 현상을 이용해서 돈벌이를 하는 새로운 직종도 탄생했다.

이른바 인플루언서라 하는...

수많은 팔로어와 소통하면서 새로운 정보를 주고받는 가운데 기업과 손잡고 마케팅을 하는 등... 요즘은 이런 인플루언서를 이용한 영업방식도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사람들의 인기와 주목을 받는 만큼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 또한 커지는 것도 사실이고 이런 인플루언서를 범죄 대상으로 하는 스릴러 작품 역시 제법 눈에 띈다.

이 작품 따르는 사람들 역시 그 범주에 둘 수 있다.

수만 명의 팔로워를 가진 인기 인플루언서 개브리엘의 어린 남동생 네이선이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범인으로부터 생각지도 못할 정도의 엄청난 거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오고 네이선의 엄마 이든은 엄청난 충격과 불안 속에서 경찰이 아닌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그녀의 이름은 애비 멀린

인질 협상가로서 최고의 솜씨를 지닌 애비는 그렇게 오랫동안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으려 했던 자신의 과거와 조우하게 된다.

사실 이든과 그녀는 수많은 사상자를 낸 사이비 종교집단에서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이든을 모른척할 수 없어 자신의 업무와 다른 네이선 유괴사건에 뛰어들게 된 애비는 이내 이 사건에서 이상한 점을 깨닫는다.

누가 봐도 넉넉지 않은 싱글 맘인 이든에게 범인이 요구한 네이선의 엄청난 몸값을 지불하기란 절대로 불가능한 금액인 걸 알 수 있는 데 범인은 왜 그토록 무모하리만큼 큰 금액을 요구하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면서 범인이 진짜로 원하는 건 돈이 아닐 수도 있음을 깨닫는다.

좀처럼 범인의 의도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네이선의 유괴 과정부터 아이가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너무나 세심하면서 리얼하게 표현한 작가 덕분에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을 가지고 책을 읽게 된다.

용의자를 추정하기는커녕 범인의 의도조차 좀체 파악하지 못하는 가운데 새로운 용의자가 부상하면서 이야기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고 중간중간 어린 시절 집단생활을 했을 때의 과거와 겹치면서 사건의 진상은 점점 더 미궁 속으로 빠지는 듯한다.

책에는 평범했던 사람이 어떻게 사이비 종교집단의 표적이 되어 가족과 친구로부터 멀어져 그들의 뜻대로 함께하게 되는지 그 심리는 물론이고 그들의 교육방식을 비롯해 집단이 바깥세상의 사람들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논리와 그 폐해까지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어 읽으면서 소름 끼치게 했다.

요즘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사이비 종교의 교주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터무니없는 행동과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 십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누군가에게 악의를 가지고 살인을 하는 행위보다 더 섬뜩하고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사이비 종교집단과 SNS는 전혀 다르지만 누군가를 아무 의심 없이 믿고 따르는 행위는 SNS 상에서의 모습만 보고 좋아요를 누르며 따르는 사람들의 심리와 다른 듯 닮아있는 게 아닐까?

공통점이라고는 전혀 없는 두 집단 사이를 기발하게 엮어 소설 소재로 만든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과 엄청난 몰입감을 보여주는 필력에 감탄하면서... 이 시리즈의 다음 편을 기대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