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소리 수확자 시리즈 3
닐 셔스터먼 지음, 이수현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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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오랜 꿈이 불로불사를 이룬 어느 시점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수확자 시리즈

드디어 그 마지막 편에 접어들었다.

그토록 끔 꾸던 세상이지만 그 세상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지금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병들거나 늙어 죽지 않는다는 건 바꿔 말하면 인위적인 조절 없이는 인구수를 조절할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고 그런 악역을 하기 위해 필요한 게 바로 누군가가 대신해서 인구를 조절해 주는 것 즉 수확자의 존재 이유였다.

하지만 처음의 숭고한 뜻과 높은 도덕성은 세월이 지남에 따라 변절되었고 그 극단적인 예가 바로 고더드의 출현이었다.

그를 따르는 무리들에 의해 고위 수확자와 함께 인듀라는 파괴되어버렸고 이 모든 것을 예측했던 선더헤드는 침묵을 택했다.

이제까지의 모든 사람들의 삶에 깊이 관여했던 선더헤드는 그날로부터 모든 것에서 손을 놓고 사람들의 삶에 관여하기를 거부하면서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이런 선더헤드와 유일하게 목소리를 통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스스로를 종소리라 칭했다.

그리고 새로운 메시아를 따르듯 그를 따르는 무리가 생겨났고 언제나 수확령과 대립각을 세웠던 음파교는 재빨리 그를 이용해 자신들의 세력 확장에 힘쓴다.

이렇듯 선더헤드가 침묵하는 사이 사람들은 점점 더 극단적으로 치닫기 시작한다.

고더드는 이제까지와 다름없이 자신의 야망에 따라 권력을 마음껏 휘두르기 시작했고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수백 년 동안 지켜왔던 수확자의 지침과 도덕은 무시한 채 마음 내키는 데로 사람들을 수확하기 시작한다.

어느새 사람들에게는 공포와 불안이 함께하기 시작했고 이런 사람들의 불안함은 고더드가 더욱 세력을 확장하는 토대가 되었다.

이제 그 누구도 그를 막아설 수 없을 지경에 이를 즈음... 죽었던 걸로 생각했던 아나스타샤와 로언이 등장해 그를 막아선다.

책을 읽으면서 권력을 향한 고더드의 집념과 야망 그리고 음파교의 행동을 보면 사람들이 가진 본질은 어떤 시대를 막론하고 변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버리고 침묵하는 걸 택한 선더헤드와 사람들과의 관계를 보면서 문득 절대자인 신이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이 이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많은 걸 가졌으면서 갖지 못한 다른 걸 욕심내고 함께 할 수 있음에도 자신이 모든 권력을 갖고자 하는 권력욕과 야망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쩌면 모든 인간의 나면 속에 잠재된 본능과 같은 게 아닐까 하는...

그렇게 구제불능 같은 인간의 모습이 싫어 약육강식이 벌어지고 전쟁이 벌어져도 구원은커녕 외면하고 싶다가도 차마 외면하지 못해 말없이 침묵하면서 지켜보고 있는 선더헤드의 모습은 우리가 그리고 있는 절대자의 모습과 닮아있음을 깨닫는다.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유코피아를 만들었음에도 결국 인간 스스로 자멸의 길을 택하는 과정을 통해 인간의 어리석은 본성을 보여주고 있는 수확자 시리즈는 재미도 재미지만 그 속에 깊은 철학과 통찰이 담겨있다는 걸 깨닫는다.

왜 이렇게 이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끌었는 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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