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랏소에
달시 리틀 배저 지음, 강동혁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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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나오고 인간이 아닌 이형의 존재가 나오는 판타지 소설은 성인을 위한다기 보다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을 깨준 게 해리포터 시리즈라면 성인판 판타지 소설의 정점을 찍은 건 반지의 제왕이 아닐까 싶다.

두 시리즈 모두 재밌게 읽은 후 판타지 소설에 대한 편견이 어느 정도 사라졌고 둘러보니 우리나라 소설을 비롯해 뛰어난 판타지 소설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판타지 소설 속 주인공 중 상당히 많은 수가 아직 어린아이거나 청소년들로 자신에게 숙명처럼 잠재워진 재능을 깨닫지 못하다 우연한 기회에 자각하게 되고 그들 손에 의해 많은 사람들이 구원받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는 판타지 소설은 그래서 성장소설과 비슷하다.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상황에 따라 휩쓸리다 생각지도 못한 일을 당하거나 누구도 도와주지 못하는 어려운 선택의 순간 어떤 길을 선택하는 게 옳은 것인지를 고민하면서 조금씩 심리적으로도 재능적으로도 성장해가는 모습이 그렇다.

이 책의 주인공 역시 십 대의 인디언 소녀이며 죽은 자를 깨울 수 있는 사람이다.

다른 소설 속 주인공과 다른 점은 엘리는 스스로의 능력을 자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런 능력을 십분 발휘해 오래전 죽은 자신의 애완견을 불러내 함께하고 있다.

그런 앨리에게 사촌 트레버가 나타나 자신은 살해당했다고 주장하는 일이 생긴다.

알고 보니 그 시간 사촌은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 직전에 처해있었고 자신의 능력을 믿는 엘리는 트레버의 죽음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사촌이 살던 곳 윌로비로 간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의문점이 분명히 보이는데도 사고사로 처리되는 걸 보고서 사촌이 정말로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 걸 믿게 되는 엘리는 직접 조사하기로 하지만 언젠가부터 마을 사람들이 자신과 일행을 감시하는 것처럼 느끼게 된다.

그리고 마을 도서관에서 찾은 오래전 기사에서 뜻밖의 기사를 발견하게 되고 이 마을 전체가 숨기고 있는 커다란 비밀이 있으며 그 중심에 사촌이 직접 지목한 살인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모든 진실이 드러나지만 증거는 없다.

게다가 언제나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고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을 사랑했던 온화한 트레버는 사라지고 악령의 모습으로 나타나 피의 복수를 원하고 있다.

이제 엘리는 범인을 스스로 자백해 정당한 심판을 받게 해야 하고 더불어 사람들을 해치려는 트레버의 유령을 막는 일을 동시에 해야 한다.

이제까지 판타지 소설에 자주 등장했던 뱀파이어나 짐승의 모습을 한 인간들 그리고 마법과 유령들이 등장하는 등 판타지의 기본적 소재에다 작은 단서를 쫓아 살인자를 찾고 어떻게 그런 범죄가 가능했는지 범죄의 방법까지 밝히는 추리 미스터리 소설의 과정을 섞어 매력적인 작품으로 탄생한 엘랏소에

죽음으로부터 돌아온 영리한 개 커비와 탁월한 고스트 위스퍼러 엘리 콤비의 활약이 매력적인 엘랏소에...어쩌면 시리즈로 나올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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