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이재영 지음 / 림투자자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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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주 접하는 용어 중 하나인 애널리스트

애널리스트들은 한 기업의 재무와 회계 그리고 기업의 가치를 매겨 투자자로 하여금 매수할지 매도할지를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은 자신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기업에 속해있거나 혹은 이런저런 이익관계가 얽혀있어 매수 의견은 낼 수 있어도 매도 의견을 내는 건 기업들의 눈치를 보는 상황이라 마음껏 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이 책 애널리스트에서는 그런 애로사항뿐 만 아니라 같은 팀이지만 서로 갈등을 자주 빚는 법인 영업팀과 리서치팀과의 관계 그리고 기업 경영승계에 얽힌 거대 음모를 흥미진진하게 그리고 있다.

시니어 애널리스트인 성욱은 자신이 추천했던 동성건설의 주가가 혼자서만 이유 없이 빠지면서 기관과 법인을 상대하는 영업팀과 갈등을 빚고 있지만 왜 주가가 빠지는지 그 이유가 분명치 않아 답답하다.

게다가 자신과의 만남 이후로 행방이 묘연해진 동성 석유의 정 과장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기까지 한다.

답답한 마음에 들른 술집에서 누군가가 탄 약에 의해 혼수상태까지 온 성욱이지만 같은 팀 부하직원의 재빠른 판단으로 위험을 넘기고 사라진 정 과장으로부터 온 우편물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동성 석유가 숨기고자 한 비밀을 덮기 위해 정 과장이 보낸 등기우편을 받은 사람 모두를 제거하고자 한 누군가의 의도였음을 밝혀내지만 전문가로 이뤄진 킬러들로부터 쫓기는 신세가 된다.

단순히 주가가 떨어지는 문제가 아닌 그 이면에 기업의 비리와 온갖 비밀이 숨겨져있고 이야기의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해 킬러 전문가들을 끌어들여 긴장감을 높이고 있는 애널리스트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음모론과 잘 어울리는 작품이다.

누군가의 의도 아래 어떤 비밀은 밝혀지고 또 다른 비밀은 감춰지면서 서로 이해관계에 따라 물고 물리는 상황... 그리고 주변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음모와 배신이 판치는 치열한 투전판 같은 기업 속 내부 관계도를 흥미롭게 그리고 있다.

여기에 얽힌 인물들 간의 복잡한 관계까지...

결과론적으론 성욱이 밝혀낸 사실은 적고 그저 상황 자체가 그로 하여금 누가 그 비밀을 숨기려고 하는지 누가 킬러까지 고용해 자신을 비롯한 사람들을 처리하려고 했는지 곳곳에 던져진 단서를 쫓아가도록 만들고 있다.

결국 성욱 역시 누군가의 계획 아래 끄는 대로 끌려간 말과 같은 존재였을 뿐...

그래서 모든 사건이 끝난 후 성욱이 느낀 그 허무함과 허탈함이 십분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처음의 인물관계도가 명확하지 않아서 다소 헷갈린 것 빼곤 무난하게 읽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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