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우정으로 1 스토리콜렉터 102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전은경 옮김 / 북로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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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시리즈는 모아야 하는 법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 중 하나인 타우누스 시리즈 그 10편이 드디어 출간되었다.

피아는 동물원장 남편이랑 여전히 뜨겁게 사랑하면서도 자신의 할 일 즉 강력반의 사건 사고를 처리하는 데 열 일 하고 있지만 착실하면서도 다정다감한 남편인 반장 보덴슈타인은 피아와 달리 이번 결혼도 시원치 않다.

어쩌면 피아의 말처럼 그는 나쁜 여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어 어찌 보면 결혼이 파탄에 이르는 건 시간문제일 뿐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오늘도 편안하지 않은 호프 하임 경찰서 강력 11반

이번에는 피아의 전 남편이자 법의학자인 헤닝이 사건을 몰고 온다.

어떤 일에도 냉정을 잃지 않은 차가운 남자지만 그의 외모 탓인지 여자와의 염문은 끊이지 않았던 그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재능을 발휘했다.

이제까지 자신이 겪은 사건을 토대로 범죄 스릴러 소설을 썼는데 이게 뜻밖에도 베스트셀러에 올라 두 번째 책 출간을 앞두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에이전트가 연락을 해 와 자신의 친구이자 유명 편집자인 하이케가 연락이 안 된다며 한번 찾아가 봐 줄 것을 부탁했고 그 부탁을 헤닝은 피아에게 전달... 피아는 듣기 싫은 세미나를 피할 목적으로 그 요청을 받아들인다.

가벼운 마음으로 도착한 편집자의 집에는 사람은 없지만 혈흔이 발견되어 피아는 사건일 수도 있음을 직감하고 하이케와 연관된 사람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목격자를 찾아 주변을 탐문해서 그녀가 사라진 날로 추정되는 시간에 두 사람의 남자가 그녀의 집을 방문했었다는 진술을 얻는다.

하이케는 자신의 뜻과 반하여 종적을 감춘 것이라는 게 분명해진 후 팀을 모아 본격적으로 하이케의 주변을 조사하면서 드러난 사실은 그녀가 사람들의 면전에서 심한 말을 예사로 하고 남의 상처를 후벼파는 데 일가견이 있을 뿐 아니라 인신공격도 마다하지 않는 싸움닭이었다는 것... 그런 이유로 그녀를 죽이고 싶어 할 만한 사람이 차고 넘치는 상황이지만 그걸 직접적으로 실행하는 건 또 다른 문제였다.

게다가 그녀는 이제까지 30년을 넘게 편집자로 활동해 온 출판사에서 해고된 지 얼마 안 된 상태였고 해고된 이유 역시 얼마 전 바뀐 경영자와의 마찰이 잦아 결국 자신이 담당하는 작가와 동료를 그 회사에서 빼내 새로운 회사를 설립하려던 게 발각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출판사 내의 상사와 동료를 비롯해 그녀의 실종과 연관된 사람이 늘어만 가는 중 결국 생각했던 대로 그녀는 싸늘한 주검으로 존재를 드러낸다.

과연 그녀를 죽인 사람은 누구일까를 밝혀가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역시 타우누스 시리즈의 재미중 하나인 겉으로 보이는 것과 다른 사람들의 인물관계가 이번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하이케에게는 그녀와 같은 출판업계에 종사하거나 혹은 출판업은 아니더라도 책과 관련된 일을 하는 오래된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 본인들의 입으로 말하는 그들 사이의 친밀도와 달리 의외로 서로에게 뭔가 비밀이 있거나 스스로가 생각하는 만큼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을 봐도 그렇고 그들은 서로를 보살펴주고 보듬어 주는 관계라고 하기엔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많다.

1권에서 드러나는 건 모두가 용의자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서로 오래된 친구들이라고 칭하는 사람들 사이엔 다른 사람은 모르는 그들만의 비밀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짐작한 대로 또 한 사람의 오래된 친구가 마치 사고사인 것처럼 교묘하게 꾸며진 범죄에 희생되고 누군가는 아무것도 모르는 빈터샤이트 출판사의 발행인인 카를 빈터샤이트에게 연속해서 편지를 보내 뭔가를 암시해 주고 있다.

과연 그들의 말과는 달리 서로 친하지 않은 듯한 친구들을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결속하게 하는 비밀은 뭘까

궁금해서 빨리 2권을 읽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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