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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쉬와 헤이즐이 절대 사귀지 않는 법
크리스티나 로렌 지음, 김진아 옮김 / 파피펍 / 2022년 5월
평점 :
절판
남녀 사이엔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는 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문제 중 하나다.
나 같은 경우는 절대로 친구 사이가 될 수 없다는 쪽인데 두 사람 중 누군가는 감정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둘 사이엔 언제든지 성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 조쉬와 헤이즐이 절대로 사귀지 않는 법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는 친구 사이 즉 서로에게 온갖 꼴을 다 보인 관계였지만 어느 한순간에 자신의 감정을 자각하면서 연인 관계로 발전해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헤이즐은 감정에 솔직하고 다소 엉뚱하면서 에너지가 넘치는 발랄한 여자다.
그런 헤이즐의 절친인 에밀리의 집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했다 오래전 대학 때 자신이 첫눈에 빠졌던 조쉬와 10년 만에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아뿔싸!!
조쉬가 에밀리의 오빠였다니...
자신의 온갖 흑역사... 술을 먹고 조쉬에게 구토를 했던 일을 비롯해 조쉬의 룸메이트랑 거사를 치르는 장면을 들켜버린 일 등등 지금 생각해도 부끄럽고 어디론가 숨고 싶은 일을 전부 다 알고 있는 남자가 바로 조쉬였다.
더군다나 그는 대학생 때부터 완벽하게 보이던 모습이 이제는 성숙미를 더해 섹시함까지 갖춘 그야말로 꿈같은 남자가 되어 헤이즐 앞에 나타난 것이다.
언제나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헤이즐이지만 남자들은 그런 헤이즐의 겉모습만 보고 다가왔다 이내 떠나가며 상처를 준 경험뿐이어서 어느새 연애는 쉽게 해도 사랑에는 소극적으로 변해버렸고 자신이 조쉬와 오랫동안 함께 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사귀는 사이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된다.
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는 게 그런 결심만으로 된다면 세상의 연애 중 절반 이상은 쉬워질 터... 언제나 자상하면서 친절하고 사려 깊은 조쉬의 모습에 헤이즐은 점점 빠져들게 된다.
조쉬 역시 2년을 사귀었던 여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쳤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된 충격에 의기소침해 있는 자신을 데리고 나가 기분전환을 시켜주고 소개팅까지 주선해 주는 헤이즐이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엉뚱하고 술을 먹으면 귀여운 사고를 치기 일쑤인 말썽꾸러기 헤이즐이 귀엽게 보일 뿐 만 아니라 씩씩하고 유쾌한 겉모습 뒤에 남자들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신경 쓰는 여린 마음의 그녀가 신경 쓰이고 자신도 모르는 새 그녀의 섹시함에 시선을 빼앗기기도 한다.
보면 볼수록 여러 가지 매력을 발산하는 그녀가 눈에 들어온 후로 더 이상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지만 서로의 마음을 모르는 두 사람의 삽질은 한동안 계속된다.
이 두 사람의 연애는 과연 어떻게 될까?
친구사이로만 알던 남녀가 어느 순간부터 서로를 이성으로 자각하다 한순간에 사고를 치지만 상대의 마음을 알 수 없어 고민하던 중 별 볼일 없던 연애도 한순간에 불타오르게 할 수 있는 연애의 최강 치트키인 라이벌이 등장해 갈등을 고조시키다 서로의 진짜 감정을 확인한다는 로맨스 소설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지만 그럼에도 재미있고 섹시했다.
아무래도 어른들의 로맨스다 보니 성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는데 그런 부분까지 적당히 야하고 적당히 달콤해서 오랜만에 만족스럽게 본 로맨스 소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문장도 감각적이며 대화체 위주로 되어 있어 톡톡 튀는 듯한 젊은 감성의 이 로맨스 소설은 일단 조쉬가 한국계라는 점도 더 친근감을 느끼게 했다.
외국인이 쓴 로맨스 소설에서 한국 남자가 최강의 섹시하고 완벽한 남자 주인공이 되는 날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
세계에서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 걸 이런 데서 느낄 줄이야...
엉뚱녀 헤이즐과 완벽한 매력남 조쉬의 엉뚱하지만 달콤한 로맨스...
달달하고 로맨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