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 부크크오리지널 4
장은영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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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섬에 초대된 사람들이 영문도 모른 채 매일 한 사람씩 살해당한 채 발견된다.

여기서 가장 놀라운 반전은 아무도 살아남지 못했다는 것인데... 이게 아가사 크리스티의 대표작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가장 뛰어난 점이라 할 수 있다.

생각지도 못했던 범인의 정체... 그리고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

밀실 살인의 가장 대표작인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따온 듯한 그날 밤 내가 죽인 소녀는 온라인 소설 플랫폼에서 다른 제목으로 먼저 독자들에게 선보여 인기를 끌었던 작품으로 이번에 책으로 출간되었다.

고교 시절 동아리를 함께했던 친구들이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낯선 산장에 손발이 묶인 채 갇혀있는 자신들을 발견했다.

그들을 끌고 온 남자가 얼굴을 가린 채 나타나 기억하지 않은 지 오래된 4년 전에 죽은 친구의 죽음에 대해 추궁하면서 이 중에 그 아이를 죽인 살인범이 있으며 그 살인범을 찾지 못하면 모두가 죽는다는 말을 한다.

자살로 알고 있었던 그 아이가 살해당한 거라는 걸 알게 된 회원들은 충격을 받은 듯하지만 이 중에 두 사람 A, B만은 놀라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과 함께 놀란 척 몰랐던 척하지만 두 사람은 범인이 누군지도 알고 있을 뿐 아니라 그날 밤 사건 현장에 있었던 목격자이기도 하다.

사건이 벌어진 후 처음 목격자가 범인일 확률이 높은 건 이제 웬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

그렇다면 두 사람 중 누군가가 범인임은 분명한 듯하고 A와 B의 시점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자신이 그날 밤에 한 행동을 회고하면서 사건의 진상을 독자에게 알리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처음부터 대놓고 두 사람을 그 날밤의 살인 용의자로 드러내놓고 그날 밤 두 사람의 행적을 보여주지만 겉으로 보이는 게 다가 아님을 짐작 가능 한 일이다.

그렇다면 겉으로 보이는 게 아닌 숨어있는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

차근차근 그날 밤의 이야기를 회고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에서 단서를 찾고 싶지만 그럴 틈을 주지 않고 빠른 전개로 몰아붙인다.

이들을 이곳에 끌고 와 감금시켰던 남자가 살해당한 채 발견되면서 광란의 살인극들이 펼쳐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당장 눈앞에서 한 사람씩 한 사람씩 죽어나가는 데 그 살해 방법이란 게 죽은 사과의 당시 모습과 닮아있어 진범은 그날 밤 사건의 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임을 드러낸다.

게다가 사과가 남긴 일기를 통해 하나씩 드러나는 당시 사과가 처한 상황은 겉으로 밝고 아무 문제가 없어 보였던 모습과 달리 누군가에 의해 괴롭힘을 당한 걸로 모자라 스토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었던... 자살을 했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극한에 몰려있었다는 게 밝혀지면서 분위기는 극적으로 바뀌기 시작한다.

이제 사과가 죽던 날 학교에 있었던 두 사람만이 아니라 모두가 용의자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 되었고 7명의 회원들이 하나둘씩 죽어나가는 지금... 자신들 사이에 살인자가 있는 게 분명하다는 게 드러났다.

이제 누구도 믿을 수 없다.

책을 읽다 보면 처음부터 이 모임이 독서모임이며 이 중에서 몇몇은 책을 출간한 작가이기도 하다는 점 그리고 처음 모임 때 누군가가 자신이 쓰고 있는 소설의 플루트를 회원들에게 들려주는 장면에서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힐 수 있는 단서를 주고 있다.

처음에는 뻔하게 보였던 그날 밤 사건의 진실은 뒤로 갈수록 여러 가지 요소가 첨가되고 사과가 처했던 상황이 더해지면서 복잡하게 얽힌 듯 보였지만 들여다보면 진실은 눈에 뻔히 보이게끔 설계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작가가 너무 많은 요소를 섞어 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뒤로 갈수록 이야기가 얽히고 복잡해져 처음처럼 강한 몰입감을 주지 못한다는 게 아쉽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설명이 많은 반전을 선호하지 않아서인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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