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부류의 마지막 존재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민승남 옮김 / 엘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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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뛰쳐나온 후 각자의 삶을 살아가던 두 사람

그리고 조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앤의 소식을 듣는다.

경관 살해...

모두가 앤에 대해 비난하고 냉혹한 시선을 던지며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을 때...

조시는 그녀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그녀의 말을 한 톨의 거짓 없이 믿었다.

그녀가 아는 앤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앤의 비극은 그 시대를 생각하면 어쩌면 당연한 귀결일지도 모르겠다.

타고난 환경을 배척하고 가난한 사람, 제대로 된 대접은커녕 언제나 인종적 편견에 시달려야 했던 흑인들을 돕고자 하는 그녀의 마음은 당시 양축 모두에서 쉽사리 이해받을 수 없었고

앤 역시 자신을 이해해달라는 그 어떤 제스처도 취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조시는 제대로 된 환경에서 자라지 못한 탓에 언제나 화목한 가정을 꿈꿨던 것 같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달랐던 두 사람이 한때나마 서로 통하고 서로 가장 친했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그 용광로 갔었던 시대를 함께 산 사람들만의 판타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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