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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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 받은 대로 앙갚음할 수 있다면 얼마나 속이 후련할까?

아마도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은 복수심이 아닐까 싶다.

교육을 받고 사회적인 규율에 의해 사적 복수가 금지된 사회에서 은밀하고도 치밀하게 내게 해를 입힌 상대에게 복수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비즈니스는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사람들의 은밀한 욕망을 꿰뚫어 본 남자가 바로 전직 광고업자인 후고

그는 누군가의 사적 복수를 대행해 주는 게 돈이 된다는 걸 간파하고 회사를 차려 나름 성공을 길을 걷던 중

남편에게 전 재산을 빼앗기고 빈손으로 쫓겨난 옌뉘와 같은 상대인 빅토르에게 목숨을 잃을 뻔한 케빈을 만나면서 의기 투합한다.

그리고 여기에다 다소 이색적인 조합으로 에릭의 양아버지이자 마사이의 전사이며 위대한 치료사인 올레가 합류하면서 이 엉뚱하고도 귀여운 팀은 타도 빅토르를 외치며 작전을 계시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역사적인 진실 한 조각과 주인공들의 사소한 인연을 엮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프리카 미술로 유명한 화가 이르마 스턴이 등장한다.

우리에게는 다소 낯선 이 화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화가로 아프리카의 여러 풍경이나 흑인들을 소재로 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런 이르마 스턴이 한때 올레의 아버지가 목숨을 구해준 대가로 그림을 그려준 걸로 풀어놓고 있다.

당연하지만 그 그림을 둘러싸고 일대 소동이 벌어지고 그 소동의 과정에서 유쾌한 복수도 이뤄지고 있다.

잘 몰랐던 인상파 나 표현주의 파 그림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로웠고 역사적 사실과 픽션인 소설 속 주인공들을 어떻게 자연스럽게 연결고리를 만들어 매끄럽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지가 이런 소설의 흥행에 중요 관점이 된다고 볼 때 작가는 그런 부분에서 탁월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이런 솜씨가 그의 작품들이 출간될 때마다 흥행하는 이유 중 한 가지가 아닐까 싶다.

여기에 서로 살아온 환경도 그렇고 성격마저 정반대인 두 사람 즉 후고와 올레가 한 팀이 되어 겪는 좌충우돌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올레라는 인물은 문명화된 사회에서 약간 벗어난 케냐의 평원에서 대를 이어 치료사로 살아온 인물이지만 나름의 원칙과 법을 지키는 데 있어선 웬만한 선진국의 사람들보다 엄격해 당연히 꼼수가 통할 리 없다.

그런 그의 원칙 때문에 빅토르에게 복수하고자 한 사람들은 오히려 애를 먹고 그 덕에 빅토르는 큰돈을 쥐는 아이러니도 겪지만 올레로 인한 이런 모든 소동이 유쾌하게 느껴진다.

가장 현실적이고 자본주의 정신이 투철했던 후고마저도 그의 철저한 계획과 대비가 올레로 인해 뒤죽박죽이 되는 등... 이를 바로잡기 위한 후고의 고군분투가 웃음 포인트이자 이 책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된다.

대놓고 누군가를 대신해 복수를 해 준다고 내걸었지만 제대로 된 복수는커녕 올레가 일으킨 말썽의 뒤치다꺼리를 하다 보니 생각지도 못한 결과를 가져온 과정이 유쾌하고 재밌게 그려진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모로 가도 어떻게든 원하던 결과를 얻는 과정을 재밌게 풀어놓는 요나스 요나손다운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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