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 - 까꿍TOON
최서연 지음 / 비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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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일상을 일기처럼 인스타툰에 올렸던 것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어서 나오게 된 게 바로 까꿍툰이었고 그 많은 에피소드 중 일부를 모아 책으로 낸 게 바로 이 책 내향적인 사람 중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다.

왜 이 웹툰이 인기를 끌었는지는 몇 개의 에피소드만 읽어봐도 이해가 갔다.

일단 그림도 복잡하지 않고 단순화해서 보기가 쉽고 에피소드 역시 거창하거나 특별한 것보다 일상에서 일어난 일을 기록하다 보니 친근감도 있어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킥킥거리기도 하고 엉뚱한 실수를 했을 때의 에피소드를 보면 마치 내가 한 행동인 것처럼 괜스레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한다.

아마도 이런 것들이 친근감이라는 이름으로 더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어필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싶다.

친구들 이야기, 대학생활, 일상, 가족 이야기 그리고 알바하면서 생긴 에피소드 등

뭔가 본격적이거나 거창한 데서 가 아닌 일상생활을 하면서 재밌었던 일을 누군가와 공유하기 위한 기록이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찾아보며 공감도 하고 작은 즐거움을 얻는다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일까

그런 의미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뭔가를 할 수 있는 작가의 재능이 부럽기도 하다.

제목을 왜 이렇게 지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사람은 누구나 한 면만 가지고 있지 않다.

외향적이지만 가끔씩 혹은 특정한 부분에서 수줍음을 탈 수도 있고 내향적이지만 양보할 수 없는 부분에서 적극적일 수도 있는 게 사람 아닐까?

그런 점에서 보자면 이 제목은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제목이라 생각한다.

내가 만든 크롭 티라는 에피소드를 보면서 킥킥거리며 웃은 기억이 나는 데 나 역시 집안에서 뒹굴뒹굴하다 내 상태를 자각하지 못하고 사람을 맞은 기억이 있어서 더 재밌게 느껴졌다.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비로소 내 상태를 자각하고 물밀듯이 밀려오던 창피함과 화끈거림의 기억이 오버랩되었다.

아마도 이런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이 상당수 있지 않을까?

그럴 때면 뒤늦게 밀려오는 부끄러움에 이불킥을 했지만 이미 저질러버린 일은 어쩔 수 없다.

대범하게 아무렇지 않은 듯 흘려버릴 수밖에...

쫄면을 먹다 콩나물이 코로 나온 경험도 흔하지 않지만 그게 친구의 썸남을 소개받는 자리라니...

이 웹툰의 제목이 까꿍툰이 된 탄생 비화를 보면서 얼마나 킬킬대면서 웃었던지...

사소한 재미를 주거나 비슷한 경험이 있어 공감이 가는 에피소드도 있지만 이렇게 비범하게 느껴지는 에피소드도 군데군데 있는 걸 보면 작가분은 스스로의 말처럼 평범하거나 내향적인 사람이기보다 개성이 있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소소한 개성이 돋보이는 타입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책

왜 그렇게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는지 이해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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