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읽는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 읽기 쉽게 새로 편집한 자본론의 핵심이론 만화 인문학
야마가타 히로오 감수, 코야마 카리코 그림, 오상현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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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소수의 일부가 모든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일까

누가 봐도 불합리한 이런 불평등한 구조는 도대체 왜 바뀌지 않는 걸까?

아니 도대체 바꿀 수는 있는 걸까

몇 해 전 21세기 자본이라는 책으로 이런 불평등의 구조 즉 빈부격차의 확대를 수식으로 증명해 보인 토마 피케티의 이론을 일반인들도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펴 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히카리라는 여성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직장여성이며 특별한 꿈도 희망도 없이 그저 하루하루를 보내며 문조를 키우는 게 유일한 취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작은 회사의 특성상 자신의 일로 더 이상의 비전도 없을 뿐만 아니라 고용불안까지...

그런 히카리에게 변화가 찾아온 건 문조를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교류 덕분이었다.

누군가는 불안한 앞날을 고민하는 그녀에게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해서 지금 보다 높은 월급을 받는 곳으로의 이직을 추천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투자를 권유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의 사업을 할 것을 권유한다.

그 사람들의 조언을 귀담아들은 히카리는 그들의 조언대로 이런저런 고민을 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물적 인적 자본을 가지고 그 자본에 의해 매해 수익을 얻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조언대로 결국은 경제적 자립을 이뤄가는 과정을 그리며 그 과정에서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에 대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

피케티의 이론에 의하면 노동 소득은 아무리 노력해도 자본소득을 이길 수 없으며 이건 수백 년 전부터 변한 적이 없다는 사실일 뿐만 아니라 그 격차는 갈수록 점점 더 커져갈 뿐이라는 사실인데 솔직히 이런 격차의 비율이 수백 년간 변한 적이 없다는 건 좀 놀라웠다.

수백 년간 이런 비율이 변할 땐 오직 2번의 세계대전 당시뿐이었고 그것도 이내 돌아왔을 정도로 그 비율은 견고하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찌해야 할까

사실 우리는 알고 있었다. 아무리 전문직이라 높은 연봉을 받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물려받은 부를 이길 수 없으며 자본이 많은 사람 이를테면 투자에 성공한 사람이거나 자신의 기업체가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 굳이 자신의 챙기지 않아도 잘 운영되는 사람 혹은 자신의 건물을 가지고 있어 매달 임대수익을 올리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종잣돈을 마련하고자 그렇게 죽도록 아끼고 노력하지만 그것조차 사실은 쉽지 않다는 것을...

요즘 사방에서 젊은 층의 주식투자 얘기가 들려오는 것도 미래가 불안하고 월급만으로는 살 수 없는 세상을 살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게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피케티의 21세기 자본은 더더욱 불안감을 주고 있는데 이제는 누구라도 반드시 투자를 하지 않으면 안 될 뿐 아니라 빨리 경제적 자립의 길을 찾아야만 한다는 걸 새삼 일깨워주고 있다.

어려운 용어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경제 이론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그걸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히카리라는 여성 직장인을 내세워 그녀가 하는 직장인으로서 자신이 커리어에 대한 고민이나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극복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어가는지를 보여줌으로써 경제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이 아닌 사회가 이런 자본의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이 살만한다 생각한다.

비록 만화였지만 경제적 자립에 대해서도 그렇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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