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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스틸러 Love Stealer
스탠 패리시 지음, 정윤희 옮김 / 위북 / 2021년 3월
평점 :
라스베이거스에서 대낮에 고급 보석상이 털렸다.
그것도 단 한 명의 사상자를 내지 않고...
전대미문의 이 강도질은 마치 쇼처럼 고스란히 동영상이 찍혀 사람들 사이에 퍼나르기가 시작되었고 당연하게도 사람들은 이 화려하기 그지없는 쇼에 열광하게 된다.
왜냐하면 그 강도들은 미끈하게 빠진 검은 오토바이를 2대에 나눠타고는 모든 것을 순식간에 해치워버렸을 뿐 아니라 그들이 타고 있는 오토바이의 모습에 반해 위험한 줄도 모르고 동영상을 찍고 있던 아이를 보고서도 위협을 가하지 않고 그냥 두고는 마치 영화 속 주인공처럼 사라지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모습은 당사자들의 의지와 상관없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렸고 당연한 결과지만 그들과 대치한 상황에서 그들을 잡지 못한 경찰 관계자들을 얼간이처럼 보이게 만드는 효과를 발휘한다.
이에 경찰은 조직 명예를 걸고서라도 그들을 반드시 체포해야 하는 상황에 FBI까지 가세해 그들의 흔적을 쫓지만 아무런 흔적을 찾지 못하던 중 의외의 곳에서 그 단서가 나온다.
마약 소지 혐의로 경찰에 잡힌 남자는 FBI와 자신의 죄를 가지고 딜을 하게 되고 이제 그들에게서 다시 연락이 오기만을 기다리던 중 이번엔 스페인에서 한탕을 하기 위해 그에게 연락이 온다.
화려한 쇼처럼 전 세계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완벽하게 보석상을 턴 강도들의 대범하기 그지없는 범행의 뒤에는 이 모든 것을 치밀하게 짜고 계산했던 알렉스가 있었다.
여기서 재밌는 점!!
알렉스라는 남자는 모두가 예상하는 범죄의 리더와는 지극히 다른 면모를 보인다.
강박증에 시달리고 불면증으로 고생하며 무엇보다 끊임없이 모든 것을 의심하는... 모두가 보는 대낮에 보석상을 터는 대담한 모습과 달리 지극히 반대되는 소심하고 날카로운 신경을 가진 남자였다.
어쩌면 그의 이런 점이 20년이 넘게 온갖 것을 털면서도 단 한 번도 잡힌 적이 없는 무패를 기록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지만 어쨌든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강도단의 리더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게다가 알렉스는 주어진 일은 단 한 톨의 실수도 없이 해치우지만 끊임없이 회의하고 자신에 일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있던 중이었고 마침 그에게 드디어 이 일에서 손 뗄 계기가 찾아왔다.
오랫동안 혼자였던 그에게 사랑이 찾아온 것
그녀와 조심스러운 만남을 갖다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와의 인연이 드러나면서 둘 사이는 급진전하게 되고 그는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모든 일에서 손을 뗄 것을 이야기하지만 당연하게도 그의 생각과 달리 그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그를 그냥 내버려 두려고 하지 않는다.
그는 모르지만 그의 이번 일에는 FBI까지 가세해 그물을 짜놓고 그가 잡히기만을 기다리는 중이었고 범행 대상자 역시 온갖 방어를 갖추고 있어 경호에 물 샐 틈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알렉스는 이 모든 일에서 손 떼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반드시 이번 작전을 성공해야만 한다.
이제 창과 방패의 치열한 대결만 남은 상태... 과연 누가 승리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낼 뿐 아니라 오토바이의 스피드처럼 강력한 가독성을 보이는 러브 스틸러
책을 읽기 전 왜 하필 화끈한 액션신과 스피드를 자랑하는 책의 제목이 러브 스틸러였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읽다 보면 조금 납득이 간다.
마치 할리우드 영화처럼 화려한 스피드와 액션신을 보여주는 러브 스틸러는 영상을 글로 표현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