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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거나 삶의 지표가 될 충고 어린 말이나 책들은 너무나 많다.
사실 어떻게 살아가는 게 옳은 건지 혹은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지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알고 있지만 안다는 것과 그걸 실천에 옮기는 건 다른 문제다.
알고 있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충고로 다시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그런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게 집안을 뒹굴뒹굴하며 낮잠이나 자고 혼자서만 도도한 척하는 고양이가 무게 잡지 않고 농담을 하듯 툭 던지듯이 말하다면? 그렇다면 어쩌면 받아들이는 사람도 큰 부담 없이 그 충고를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어쩌면 이 책을 낸 저자의 의도는 그런 게 아닐까 짐작해본다.
책 속에서 말하는 내용은 사실 새로울 것도 없지만 어떤 방식으로 누가 말하는지에 따라 받아들이는 것도 다를 수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열심히 일만 하지 말고 네 생각에 귀를 기울여봐. 네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뭔지를 찾아
순간순간을 만끽하고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마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걸어... 이렇게 누가 해도 좋은 조언이 있는가 하면 다른 사람이 아닌 조언해 주는 이가 고양이라는 걸 잘 살린 이야기도 있는데 이를테면...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강요하지 마. 내가 꼭 그래야 해? 차라리 혼자가 되겠어
나만의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 너도 네가 누군지 알고 싶다면 너만의 시간을 가져봐 와 같이 영역 동물이면서 무리를 이루지 않는 고양이의 특성과 어울리는 조언은 휠씬 더 재밌으면서도 귀에 들어온다.
고양이라는 동물은 우리도 익히 알고 있듯이 자신의 영역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단체생활 보다 개인적이며 쉽게 주인의 손에 익숙해지지 않는 야성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태는 우아하고 도도하기 그지없다.
그런 고양이가 사회생활을 하며 늘 누군가의 시선에 영향을 받고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는 사람들에게 실수를 해도 부끄러워하거나 남의 시선 따위 두려워하지 말고 한 번쯤 자신처럼 늘어지게 늦잠을 자는 것도 좋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면 왠지 다른 사람이 하는 충고보다 좀 더 위안이 되는 것 같다.
어쩌면 고양이처럼 좀 게으름을 피워도... 남의 시선 따위 신경 쓰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면서 지금의 방식에 행복함을 느끼지 못하거나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고양이처럼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장 눈앞의 성공에 연연해서 초조하거나 안달하기보다 느긋한 고양이처럼 한발 물러설 수 있는 여유로움을 닮고 사랑한다는 이유로 지나치게 그 사람에 연연하기 보다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줄 아는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다면 고양이처럼 행복해지지 않을까?
짧은 글에 담겼지만 그 내용은 절대 가볍지않은...삶의 지혜가 담긴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