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싶다 케이스릴러
노효두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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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득 내 가족이 사라진다면? 생각만 해도 두려울 것 같은데 그 실종자가 내 아이라면...?

솔직히 이런 가정은 생각하기도 싫지만 21세기를 사는 요즘에도 여전히 실종아동을 찾는 전단은 붙고 실종된 아이를 찾아 애타게 전국을 헤매는 사람들이 있다.

실종된 사람이 성인이라고 그 애타는 마음이 다를소냐마는 자기 스스로를 방어할 수도 위기 상황에 재빨리 대처하는 데 있어서도 아이들은 성인보다 취약하기에 더 마음이 쓰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게 아이를 잃고 돌아오리라는 희망만을 의지한 채 살아오길 십수 년... 어느새 가족은 해체되고 모든 삶의 의지가 꺾여 시들어가던 때 누군가가 아이를 찾아 줄 수 있다고 접근해 온다면 나는 과연 그 유혹을 뿌리칠 수 있을까?

그리고 범인까지 잡아주고 사적인 복수의 기회를 줄 수도 있다면...? 찾고 싶다는 이렇게 시작한다.

딸아이가 실종된 지 16년이 지나 모든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남자 정상훈에게 어느 날 고 팀장이라는 남자가 접근해 딸아이를 찾아주겠다고 한다.

게다가 그가 제시하는 증거와 보여주는 능력은 이제껏 자신들 곁에서 아이를 찾을 수 있다고 속살거리며 돈만 빼앗아갔던 사기꾼들과 다르다.

이제는 경찰도 더 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는 이유로 손을 놓고 있는 시점에 누군들 그 손을 뿌리칠 수 있을까?

이렇게 딸을 잃은 지 16년이나 지난 시점에 자신이 가진 모든 걸 걸고 다시 한번 딸아이를 찾기 위해 정체 모를

고 탐정과 손을 잡고 용의자를 찾아 추적해가는 정상훈의 이야기가 소설의 가장 중심이 되고 그 들을 둘러싼 주변 인물들, 그리고 평범하지 않은 방법으로 실종자 가족 주변을 맴도는 것으로 판단되는 고 탐정을 추적해 실적을 쌓아 승진하고자 하는 부산경찰청 미제 사건 수사팀장 진희의 이야기가 곁가지로 펼쳐지고 있는 찾고 싶다는 아이를 잃은 실종자 가족이 겪는 정신적 피페함 즉, 내 아이가 지금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다는 데서 오는 불안감과 공포에다 기약 없는 긴 기다림으로 서서히 무너져 내려가는 모습을 정상훈을 비롯한 실종자 가족의 모습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을 찾는 고 탐정 즉 청년 고남준 역시 어린 나이에 어느 한순간 엄마를 잃어버린 실종자 가족이라는 데서 그가 많은 범죄자 중 유독 실종자와 연관된 사건에 뛰어든 이유를 알 수 있고 경찰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해낼 수 있는 데는 그가 가진 특출한 능력 때문이기도 하다.

한번 본 사람들은 모두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을 어릴 때의 사고로 가지게 된 남주

그런 이유로 그가 해결할 수 있는 사건 역시 모든 실종자를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용의자의 몽타주나 사진이 있는 경우라고 특정 짓고 있다.

그의 능력에 반신반의하던 실종자 가족들도 그런 능력으로 자식을 찾았던 사람들의 입을 통해 고 탐정을 마지막 희망처럼 여기게 되지만 그런 그들의 입장보다 조금 더 객관적이고 제3자의 냉철한 시선을 한 형사 진희의 눈에는 특별한 능력 운운하며 실종자 가족을 속여서 돈을 빼앗는 사기꾼과 다를 바 없다 여겨지는 것 또한 당연한 일

그래서 고 탐정과 정상훈이 딸아이의 행방을 쫓아 용의자를 추적해가는 동안 그들의 뒤를 쫓아 남준의 범죄사실을 증명하고자 하는 부산경찰청 미제 사건 수사팀장 박진희 또한 한 발 한 발 포위망을 좁혀온다.

이야기는 그들이 어떻게 용의자를 추적해서 실종자를 찾는지 그 과정을 그리는 것과 함께 아이를 찾는다는 명목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행위도 예사로 일삼는 고남준의 방법은 어디까지 용인될 수 있는가? 그리고 자신의 자식들에게 위해를 가했던 범인에게 복수를 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그들에게 가했던 폭력이 과연 정당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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