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낙 형사 카낙 시리즈 1
모 말로 지음, 이수진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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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에 둘러싸인 곳 그린란드에서 잔인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곳으로 코펜하겐의 강력반 형사 코낙이 사건 수사를 위해 온다.

당연하게도 이곳 경찰에서는 그의 등장을 반기지 않을 뿐 아니라 자신들을 지배하는 덴마크인에 대한 극렬한 반감마저 드러내고 그의 수사를 방해하는 기미마저 보인다.

심지어 그들은 경찰이라면 너무나 당연한 일 즉 사건 현장을 보존하는 것조차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청소마저 끝낸 상태였고 카낙의 눈에 보인 죽은 피해자들의 모습은 사람의 짓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잔인하고 흉포하게 피해를 입어 현지 경찰의 주장처럼 북극곰에게 당했다는 주장이 얼핏 일리 있게 들릴 정도였다.

누가 봐도 말이 안 되는 주장을 하는 이유는 죽은 피해자들이 모두 이곳 현지 사람이 아닐뿐 더러 자신들의 자원 즉 석유를 훔치러 온 외부인이라는 반감이 한몫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얼어붙은 땅 아래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고 그 석유의 개발을 둘러싼 외국계 기업들의 치열한 수 싸움에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기업들과 손을 잡은 정치인까지...

모든 것은 치밀하게 계획된 계획 살인이었고 어디에서나 마찬가지지만 가장 힘없고 약한 존재인 낯선 땅에 돈을 벌러 온 근로자들이 희생당한 사건이었다.

범행 수법이 마치 북극곰이 사냥하는 형태를 닮아있다는 것만 제외하고 보면 사건은 단순할 수 있다.

이런 살인으로 인해 누가 가장 득을 보는가?

라이벌 기업들 간의 팽팽한 접전과 석유 시추권을 둘러싼 인과관계 등 특정 용의자들을 좁혀가는 와중에 그에게 다른 곳의 살인사건을 수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이곳보다 휠씬 멀리 떨어진 그린란드 북부 그중에서도 카낙에서 이와 유사한 살인사건이 두 건이나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대지만 사실은 그로 인해 자신의 위치가 흔들린다 생각한 경찰서장이 연줄을 된 때문...

이렇게 해서 마침내 카낙은 운명처럼 자신의 이름과 같은 곳인 카낙으로 가게 된다.

사실 그는 유명한 작가인 아버지와 유명한 경찰이었던 어머니를 두고 있지만 3살 때 입양이 된 케이스이고 그의 이름은 그가 발견된 곳인 카낙을 본뜬 것이었다.

운명처럼 자신이 태어났던 곳으로 돌아온 카낙을 맞이 한 건 이곳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이누이트들의 거센 반발과 저항 여기에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과 부모님에게 벌어졌던 사건과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살인사건과의 유사성이었다.

그렇다면 수십 년 전 카낙의 가족에게 벌어진 비극이 사건이 아니라 살인사건이었던 걸까?

차디찬 얼음 속에 저장된 석유를 둘러싼 치열한 이권다툼과 덴마크에서 독립하고자 하는 이누이트 현지인들의 열망, 외부인에 대한 거부감이 용광로처럼 끓어올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상태가 된 이곳에 이누이트족이면서도 외부인의 피가 섞여 있고 외부에서 자란 카낙은 가장 완벽한 상대가 아닐지...

특이한 이력, 범죄 사건의 피해자이면서 이제는 범죄 사건을 수사하는 입장이 된 형사라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는 설정부터 흥미로운 형사 카낙 시리즈... 시리즈의 다른 편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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