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1918 - 역사상 최악의 의학적 홀로코스트, 스페인 독감의 목격자들
캐서린 아놀드 지음, 서경의 옮김 / 황금시간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훗날 2020년을 돌아보면 그저 온 세상이 암흑 같았다고 기억할 것 같다.

그만큼 전 세계가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에 고통받고 있고 이로 인해 인명피해는 물론이고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고 있다.

인류에게 이만큼 치명적인 위협은 전쟁을 제외하곤 많지 않았다.

아니 인명피해만 보면 전쟁보다 더 치명적인 게 전염병으로 인한 피해인데 우리가 기억하는 것만 해도 중세 유럽의 근간을 흔들었던 흑사병이라던가 근세기 지금과 비슷한 바이러스인 일명 스페인 독감의 창궐로 유럽인 구의 심각한 감소를 불러왔다.

스페인 독감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차 세계대전 사망자 수의 몇 배나 많았다는 걸 보면 당시 얼마나 심각했었는지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조류독감이나 신종플루와 같은 전염병은 끊임없이 인류를 위협해 왔고 앞으로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바이러스의 공격은 사라지지 않는 이상 질병의 연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지금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과 모든 것이 너무 닮아 있는 일명 스페인 독감이 미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을 휩쓸었던 1918 당시 상황을 알아보는 것도 좋을듯하다.

책을 읽으면서 깜짝 놀랐던 건 1918 당시 바이러스가 전파되던 상황이나 이에 대처하는 각국의 정부와 언론의 태도가 마치 그린 듯이 지금 현재와 닮아있었기 때문이다.

처음 어디서 시작되었는지를 알 수 없는 것도 단순히 이전까지의 인플루엔자로 가볍게 생각하고 전파 속도나 진행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많은 사람에게 전염된 후에서야 심각성을 깨달은 점도 비슷하지만 질병의 원인을 제대로 알지 못해 치료 약도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수많은 인명 피해를 내고 있다는 것도... 그러고 보면 누군가가 지금의 상황이 마치 형벌 같다고 말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당시에는 바이러스의 존재조차 몰랐기 때문에 이 미지의 공격에 더더욱 공포를 느꼈을 것이고 어떻게 해도 물리칠 수 없다는 것에 어쩌면 무력감을 느꼈을듯하다.

그런 이유로 자연 발생한 전염병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한... 그중에서도 독일의 주도하에 이뤄진 일종의 화학전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짙었었고 어떻게 생각하면 그들이 그렇게 생각할만한 게 이제까지 그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았던 병인데다 어떤 약을 써도 듣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질병이 노약자나 상대적으로 취약계층 즉 어린아이나 노인들에게 치명적인데 반해 스페인 독감은 젊은 층에 더 치명적이었다는 점에서 여느 질병과도 달랐다.

이 바이러스에 스페인 독감이라는 스페인에서 보자면 명예롭지 않은 이름이 붙은 이유 역시도 스페인이 시작점이어서가 아니라 1차 세계대전 당시 스페인은 전쟁에 참여하지 않은 중립국으로 언론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예사롭지 않은 이 전염병에 대한 기사가 자유롭게 쓰일 수 있었던 데에 기인한다는 걸 보면 상당히 억울할 만하다.

1918 스페인 독감이 엄청난 인명피해를 입힌 것도 1차 감염이 어느 정도 통제되어 갈 즈음 연합군의 자격으로 유럽에 파병되어 온 미국 배에서 내린 많은 미군들에 의해서 였다는 걸 생각하면 전쟁에서는 승리할 수 있는 요인이었던 미군이 다른 이유로 유럽 사람들에게는 재앙과도 같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당시 사람들이 이 알지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에 두려움을 느끼고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상황과 이를 통제하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각국 정부들의 모습이 어쩌면 100년이 지난 지금... 달나라를 갈 수 있고 인간을 대신해 로봇들이 힘들 과 위험한 일을 대처할 수 있는 21세기에도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는지를 비교하면 입맛이 씁쓸했다.

아마도 앞으로도 우리가 알 지 못하는 수많은 질병과 바이러스의 공격은 계속될 것이고 우리는 우리보다 앞서 참담한 상황을 겪어온 100년 전의 사람들이 그런 와중에도 예술가는 수많은 작품 활동을 하고 의료진들은 치열하게 병을 연구하고 새로운 신약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평범한 사람들 역시 자신의 삶을 살아왔던 것처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당시의 사진들 속에 모든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생생활을 하는 모습이 찍힌 것이 인상적이었는데 옷차림같은 걸 제외하면 지금 상황이라고 해도 될 듯 닮아있어 더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조금은 지루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마치 소설처럼 당시 상황을 묘사하고 있어 지루하지않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