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때려치우고 동네 북카페 차렸습니다 - 회사 밖에도 길은 있다, 행복 충만한 두 번째 인생 성황리에 영업 중!
쑬딴 지음 / 잇콘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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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을 때려치웠다는 것만 봐도 요즘 같은 경기에 용감한 건지 무모한 건지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게 소위 잘나가는 좋은 직장을 때려치우고선 유행이 한물 간 북 카페를 동네에 차렸다는 건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같이 생각할듯한데 저자의 생각을 가만 들여다보면 또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아니다.

매일매일 실적에 치이고 일에 치여 계절이 변하는 것도 모른 채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지금 다니는 직장을 때려치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건 꿈과 같은 희망사항일 뿐이다.

그래서 이 모든 걸 단박에 정리하고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직장을 때려치운 건 아니고 최소 2년 동안 버틸 수 있는 생활자금에다 가게를 꾸미기 위한 인테리어비 정도를 마련한 후 차근차근 정리의 순서를 밟았다는 데서 저자의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다.

회사에 화가 나거나 불만이 쌓여서 무턱대고 저지른 일이 아니라 더 이상 회사의 월급만을 바라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게 아닌 자기 행복을 위해 그리고 원하던 삶을 살기 위한 수단으로 북 카페를 차렸다는걸...

이런 꿈을 꾸는 사람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저자 또한 그런 사람들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데 무엇보다 귀 기울여할 부분은 막연한 희망을 품고 창업하지 말라는 부분이다.

2년 정도 수입이 없어도 버텨낼 자금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퇴직은 미루고 일단 안정적인 자금 확보에 힘을 써야 한다는 점 그리고 구체적인 퇴직 날짜를 잡아서 그 날짜에 맞춰 준비를 한다는 점들은 확실히 도움이 되는 조언이다.

구체적인 퇴직 날짜를 잡고 주변에 알림으로써 직장에서의 일을 제대로 마무리할 수 있다는 점은 저자의 평소의 일처리를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자신이 맡은 일은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태도 역시 높이 사 줄만하다 생각한다.

이렇게 북 카페를 마련해서 주위 사람들과 친해지고 동네 사랑방 역할을 한다는 희망은 이뤄진듯하다.

거기에는 매일매일의 매출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듯한데 처음에는 어떤 희망을 품고 삶을 여유 있게 살겠다 생각하고 창업을 했다가도 막상 지나치게 매출을 신경 쓰고 돈을 좇는데만 전념한다면 직장에서와 마찬가지로 다람쥐 쳇바퀴 구르는 듯한 생활을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글에서도 저자가 느끼는 여유로움이 물씬 묻어난다.

반려견 탄 이랑 출근길에 산책도 하고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대화도 나누며 사시사철 변화하는 계절도 맘껏 만끽하는 모습이 사뭇 부럽게 느껴졌다.

사실 남들처럼 큰 평수의 아파트에 살고 큰 자동차를 타고 비싼 물건을 갖고 싶다는 마음만 조금 덜어내면 누구나 지금 보다 좀 더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소비가 미덕인 세상을 살고 남과 늘 비교하는 세상을 사는 우리에게 그 조금의 덜어냄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책 속에 나온 북 카페는 여느 카페들보다 화려하거나 인테리어가 이쁘지 않았다.

책도 자신의 책과 주변 사람들로부터 얻은 책 같은 걸로 채우고 이쁜 조명이나 소품 같은 것도 없는... 다소 밋밋해 보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직장 생활을 할 때는 느낄 수 없었던 여유로움이 느껴져 이런 삶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카페에서 나온 순이익으로 생활이 가능할까 하는 걱정 역시 나름의 방법을 연구하고 실천하고 있어 책을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직장 생활만이 답이 아닐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다.

직장이 아닌 다른 길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도움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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