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이상한 초콜릿 가게 작고 이상한 로맨스 시리즈 3
베스 굿 지음, 이순미 옮김 / 서울문화사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늘 덜렁거리며 사소한 사고를 치는 게 일상인 클레멘타인은 초콜릿을 좋아한다.

너무너무 좋아하는 초콜릿으로 인해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절실해져 한동안 자주 가던 초콜릿 가게를 끊은지 몇 개월... 근데 그 가게의 진열장이 싹 다 비워져있는 걸 발견한 아침, 그녀는 무작정 그 가게를 들어간다.

마침 가게 앞에 보란 듯이 있던 고양이를 안고서...

그리고 그 가게의 잘생긴 주인이자 섹시한 쇼콜라티에 도미닉을 만난 순간 온몸이 전율하듯 끌림을 느끼는 클레멘타인은 그와 가까워지고 싶은 열망에 그의 장부를 봐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만다.

자신의 먹은 음식값에서조차 제대로 된 계산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숫자에 약한 그녀가 한순간의 끌림에 눈이 멀어 가당치도 않은 약속을 한 것이지만 그가 만든 초콜릿을 좋아하는 건 진심이었고 그의 가게가 문을 닫는 것만은 막고 싶어 한다.

이런 부분까지는 다소 엉뚱하기는 해도 클레멘타인의 성격적인 부분과 어느 정도 맞아떨어져 납득이 가능하다.

이성관계에 적극적이고 다소 덤벙대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가져 남의 곤경을 모른 척 넘어가지 못하는... 오지랖이 넓은 그녀가 자신이 반한 남자 도미닉의 곤경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당연하게 여겨진다.

그리고 그런 도움을 주다 서로에게 끌려 사랑에 빠지는 것도 자연스럽고...

문제는 그녀가 도미닉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이 별다를 것 없이 그저 가게를 새로 열게끔 설득한 것뿐 실제적인 도음을 준 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이전 직장이 광고 쪽 회사였고 자신이 좋아했지만 회사의 사정상 어쩔 수 없이 사직한 상태라면 그런 경험을 살려 좀 새로운 아이디어를 이용해 가게 홍보를 한다거나 아니면 뭔가 신박함으로 가게 매출에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에피소드가 첨가되었다면 이렇게 밋밋하지는 않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생긴다.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모습은 그저 성적인 끌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는 듯이 보일 뿐 아니라 문제는 그대로 둔 채 그저 문 닫을 뻔했던 가게를 별다른 해결책 없이 다시 열고 앞으로 함께하자는 약속만으로 끝나는 건 위기가 왔을 때 짠하고 왕자가 나타나 뽀뽀 한 번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둘이서 잘 살았다 하고 끝맺는 동화 같다.

로맨스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어느 정도 판타지 동화에 가까운 건 사실이지만 별다른 에피소드나 과정 없이 선남선녀가 서로에게 호감을 보이다 후다닥 사랑을 나누고는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는 건 물론 현실에서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이야기로 독자들을 끌어들이고 매혹시켜야하는 소설로서는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않는다.

소재도 좋았고 시작 부분도 괜찮아서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