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죄 : 교화장 심리죄 시리즈
레이미 지음, 이연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의 행동은 교화가 가능한가?

온갖 범죄를 저지르는 범죄자들을 한곳에 모아 수용하는 일명 교도소의 목적은 더 이상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교화하는데 목적이 있지만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교도소에 수감하는 걸로 교화에 성공한 곳이 없다.

그렇다면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건 불가능할까

이런 의문을 가졌던 심리학자들 중 한 사람인 스키너는 인간이나 동물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건에 따라 행동을 선택하므로 어떤 행동을 강화하고 싶으면 강화를 일으키는 보상을 하면 통해 행동을 수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이 이론에 따라 동물 훈련을 위한 상자를 만들었다. 이름하여 스키너 상자

그가 심리학자로는 뛰어났을지 몰라도 그가 행한 실험은 악명 높았던 듯하다.

그리고 그런 그의 이론을 이용해 인간 교화를 목적으로 한 실험이 행해지게 된다.

이 책은 자신이 믿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사람마저 목적으로 이용하고자 한 사람들이 벌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대학원생으로 잔인한 범죄 사건을 수사했던 팡무가 이번에는 경찰이 되어 사건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가 마주한 잔인하면서도 뚜렷한 범죄의 목적이 보이지 않는 사건들은 팡무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연이어 벌어지는 사건은 흔히 보는 사건과 그 양상이 달랐다.

우선 팡무의 눈에는 연이어 벌어진 살인사건이 피해자를 비롯해 범죄 수법이 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굳이 시체를 살인 현장에 옮겨 공들여 꾸몄다는 점과 그게 마치 무슨 의식을 치른 듯이 보인다는 점에서 서로 연관이 있음을 직감하지만 서로의 사건에서 어떤 점도 공통된 게 없다.

이런 와중에 그의 설득으로 살인 현장에서 인질극까지 벌였던 청년 뤄자하이가 탈옥하는 사건까지 벌어지고 그의 탈옥 과정에 의심을 품은 팡무로 인해 그를 변호했던 변호사가 이 탈옥과 연관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다면 변호사는 왜 이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그를 도와준 걸까? 이런 의문을 파고들어간 덕분이기도하다.

피해자들이 평소 누구에게 해를 끼치거나 원한을 살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다는 점도 사건을 해결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 이렇게 용의자를 특정할 수 없을 것 같은 사건 속에서 드디어 하나의 단서가 나오고 팡무의 프로파일링이 맞았음이 드러나면서 사건의 실체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사람을 마치 동물처럼 자극과 보상을 통해 통제할 수 있고 교화할 수 있다는 극단적인 신념을 가진 사람들로 인해 자신도 모르는 새 피해자가 되고 가해자가 된 사람들

사람은 성향과 기질 그리고 처한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음을 그리고 피해자에게도 사랑하는 가족이 있다는 걸 간과한 채 오로지 실험의 목적을 위해 도구로 다뤄진 사람들이 겪은 처절한 고통은 염두에 두지 않은 비정한 이 실험의 결과는 당연히 성공할 수 없음을 자신이 옳다는 신념에 매몰된 그 사람들만 몰랐던 것 같다.

사건 전체의 그림을 하나로 엮어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도 흥미로웠지만 뛰어난 범죄 심리학자이자 프로파일링에서도 탁월한 팡무가 끊임없이 경찰로서의 자질을 의심하며 고민하고 갈등하는 모습은 앞으로 법이 해결할 수 없는 결정적인 순간일 때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건지를 궁금하게 하는 부분이다.

다음편이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