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는 없다
테일러 애덤스 지음, 김지선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11월
평점 :
절판


폭설로 꼼짝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5명의 남녀

임시 대피소에선 간신히 숨을 돌리고 있지만 바깥세상과는 통화도 구조요청도 할 수 없다.

더 무서운 것은 이 들 중 누군가는 아이를 납치한 납치범이라는 사실

엄마가 암에 걸려 수술을 한다는 걸 알고 귀향길에 오른 다비는 하필이면 눈 폭풍으로 발이 묶여버리고 대피소에서 우연히 들여다본 누군가의 차에서 마치 갇혀있는 개처럼 손발이 묶이고 창살에 갇혀있는 여자아이를 발견한다,

그 아이의 이름인 제이

그러고 보니 얼마 전 실종된 소녀 이야기를 뉴스로 들은 기억이 있는데 눈앞의 소녀가 바로 그 아이란다.

그렇다면 대피소에서 커피를 마시고 웃고 있는 사람들 중에 누군가가 아이를 납치하고 잔인하게 폭력을 휘두른 납치범이라는 말인데 용의자를 특정 짓기 전에는 그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다는 걸 들키면 안 된다.

초반부터 상당히 스피디하게 몰아붙이는 출구는 없다는 영화화가 결정되었다는 데 확실히 영화 소재로 매력이 있다.

바깥은 폭설로 고립된 외딴곳에 모인 남녀 ... 공포영화나 호러물의 기본 베이스인 어디로 피할 곳이 없는 상황

주인공이 그들 중에서 범인을 찾아 제압하고 어린 소녀를 구해야만 하는데 이 모든 일을 감당해야 할 사람은 덩치가 큰 젊은 남자거나 아니면 무기를 손에 쥐고 있거나 하는 유리한 점은 하나도 없는 그저 맨몸에 체구마저 작은 여자다.

하지만 이런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다비가 남들보다 나은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정의감

그녀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마치 개처럼 잡혀있는 어린 소녀 제이를 본 순간 무슨 일이 있어도 자신이 그 아이를 구해야만 한다는 걸 납득하고 이를 실행하는 데 있어 망설임이 없었다.

그런 제이와 외딴곳에서 맞닥트린 것은 어찌 보면 범인에게도 불운이라면 불운이었다.

지칠 줄 모르는 의지의 아가씨 다비는 아이를 구출하기 위해 범인을 색출하고 자신의 불리함을 커버하기 위해 연합작전을 감행하는 용기를 보인다.

문제는 모든 일이 그렇듯 다비의 생각대로 순탄하게 흘러가지만은 않은 법이고 이곳 대피소에서의 상황 역시 그렇다.

알고 보니 범인 역시 다비를 눈여겨보고 있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그녀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 그 행동 역시 예측해 곳곳에 지뢰를 깔아 놓고 덫을 파 놓고 그녀가 그 덫에 걸려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체력도 열세이고 가지고 있는 무기마저도 변변한 게 없는 다비가 과연 아이를 무사히 구출하고 범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자가 주인공인 소설의 전형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출구는 없다는 꼭 덩치가 큰 남자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하드보일드하고 잔인한 액션을 소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게다가 작은 체구 어디에서 나오는지 모를 것 같은 뜨거운 정의감과 불굴의 의지는 과연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될지도 궁금해질 정도로 이 책은 다비가 모든 것을 끌고 간다.

여자가 액션물의 주인공인 책이나 영화의 대부분처럼 그렇고 그렇게 약간의 액션을 취하고 그다지 놀라울 것 없는 반전을 통한 해피엔딩이라는 평범한 공식을 벗어나 엄청 구르는 모습이 아주 오래전에 본 영화 다이하드 속 브루스 윌리스가 생각날 정도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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