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3 - 잃어버린 세대의 역습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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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늘 옳은 일을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 보면 대쪽같은 성질의 직원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그런 직원의 전형적인 남자가 바로 한자와 나오키

그는 늘 원칙을 지키려 하지만 그가 있는 도쿄 중앙은행은 여느 기업과 마찬가지로 원리원칙을 따지는 직원보다 이윤에 따라 움직이고 무슨짓을 하던 은행에 이윤을 많이 가져다주는 직원을 더 선호하고 있기에 그런 이유로 늘 자신들이 하는 일에 브레이크를 거는듯한 한자와는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다.

치열한 은행내 정치싸움의 결과는 당연히 좌천... 그가 간 곳은 은행의 자회사인 도쿄 센트럴 증권

이곳에서 증권사로서 거의 처음이다시피한 대형 M&A 계약을 따내지만 한자와가 보기엔 계약 당사자인 IT 기업 전뇌 잡기 집단이 또 다른 대형 IT 기업인 도쿄 스파이럴을 인수합병하기엔 기업규모나 자금 모든면에서 무리수가 따른다고 판단해 의문을 가지지만 엄청난 자문료가 걸린 일이기에 증권사는 사장의 권한으로 밀어붙인다.

하지만 눈앞에서 모기업인 도쿄 중앙은행에게 계약을 빼앗겨 버리고 증권사가 허탈해하는 사이 은행에서는 눈 깜짝할 새 시간 외 매수를 통해 도쿄 스파이럴의 주식 30%를 매수하고 그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하다.

이제 공개매수를 천명하면서 전뇌 잡기 집단의 우위가 점쳐지는 데 그들의 예상과 달리 도쿄 스파이럴의 주가가 생각만큼 떨어지지 않는다.

느닷없이 적대적 M&A 대상이 된 도쿄 스파이럴 역시 자신이 힘들여 만든 회사를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에 대응하고자 컨설팅을 해주는 증권사의 권고대로 신주 발행을 통해 주식수를 늘리고 우호지분을 매수 할 백기사의 등판을 전략으로 내세우면서 주식수 싸움이 될 예정

이제 둘 중 누가 먹히던 먹던 서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전쟁이 되지만 도쿄 스파이럴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한자와가 그들 편에 섰고 여기에다 거품이 꺼진 후 치열한 입사전쟁에서 살아 남았지만 낮아질대로 낮아진 자존감에다 모기업의 직원들이 자기업의 직원을 마치 자신들보다 못한 인간취급하는 것에도, 같은 증권사 직원임에도 은행에서 온 은행파와 증권파간의 치열한 알력다툼에도 진력이 나버린 채 능력도 없으면서 거품경제때 입사해 자신의 위에서 꼰대짓이나 하는 기성세대에 대한 울분을 가지고 있는 젊은 세대의 대표격인 모리야마가 합세하면서 힘을 실어주게 된다.그리고 그런 모리야마의 억압된 분노 역시 한자와와 함께 하면서 그가 자신이 하는 일을 어떤 자세로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임하는 지를 보고 조금은 해소되는데 지금 현재 세대간 갈등을 겪고 있는 우리에게도 교훈이 되는 이야기가 많아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일들 대부분이 소설속에서나 가능한 일인것이 한마디로 모기업이 하는 일을 자회사에서 브레이크를 거는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형국이지만 다른 누구도 아닌 한자와가 하는 일이기에 설득력이 있다.

불의를 못 보고 공명정대한 일을 할 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반드시 받은 대로 대갚음하는다는 걸 보여준 한자와 이기에 이번에도 또 어떻게 그들에게 대갚음해줄지 그리고 이 싸움에서 어떤 전략으로 승리할지 기대하게 한다.

이렇듯 이 책에는 여러 가지 경제 용어나 전략적 전술들이 나오는데 어려울 수도 있는 것들을 쉽게 풀어놓았을 뿐 아니라 말이 아닌 상황을 보여줌으로써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았다.

이제 은행은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은 모른체하고 자신들보다 한 단계 아래라 업신여기던 증권사와의 전쟁이 되어버린 이 싸움에서 절대로 질 수 없다는 오기를 가지고 물량공세를 퍼부으며 임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한방이 있는 한자와는 쉽지 않다.

기업합병을 둘러싼 치열한 전투 같은 작전과 이익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기업의 생리 그리고 직장 내부에서 보여주는 치열한 줄 서기와 정치게임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한자와 나오키

마치 여기저기 떠돌면서 정의를 보여주는 낭인 같은 모습의 한자와가 다음엔 또 어떤 비리와 부조리함에 맞서 싸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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