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게임
에마 퀴글리 지음, 김선아 옮김 / 리듬문고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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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중 누군가가 급히 돈이 필요하다는 걸 알고 이걸로 돈을 벌어들일 계획을 세운 악동들

아이들은 자신들의 용돈을 자본금으로 해서 이런저런 규칙을 세우고 자신들이 하는 일을 적극적으로 홍보까지 하며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을 시작한다.

그리고 친구들 중 아이디어가 반짝이지만 돈이 없어 뭔가를 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그 돈을 빌려주고 즉 투자를 해서 수익금을 나눠가지는 계약도 체결한다.

이 아이들이 하는 걸 자세히 보면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아이들의 장난처럼 시작한 이 일은 은행이 설립될 당시의 모습을 모티브로 하고 은행이 하는 일을 그대로 흉내 내고 있는데 거대 자본을 가진 은행이 어떻게 탐욕에 물들고 어떤 과정을 거쳐 부실화되는지를 아이들이 세운 은행에 비교해보면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처음 계획을 세운 사람은 핀이지만 아이들 사이에서 냉정하게 판단하는 역은 루크가 그리고 돈의 입출금을 관리하는 건 에밀리와 코비가 나머지 두 녀석들은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은행 FFP에 돈을 맡기도록 홍보를 하고 있는데 아이들임에도 각자가 엄청나게 제대로 역할을 잘 해내서 FFP는 이내 큰돈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어디서든 급작스럽게 큰돈이 들어오면 자신의 중심을 잃지 않는 게 쉽지 않기 마련이고 이 아이들은 심지어 어리기까지 하다 보니 일단 돈을 손에 쥐면서부터는 돈을 쓰기 바쁠 뿐 아니라 처음의 초심을 잃어버려 각자가 다른 생각을 한다. 돈을 벌기 쉬울 뿐 아니라 항상 돈이 들어온다고 생각해서 돈 씀씀이가 헤퍼지고 작은 돈에 연연하지 않게 된다.

덕분에 잘 돌아가는 것 같았던 투자 문제에서도 여기저기서 작은 문제들이 발생했지만 이미 큰돈을 버는 것에 취해버린 핀과 아이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 돈으로 그걸 해결하려 한다거나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해 미뤄버리거나 모른척해버린다.

당연하게도 이렇게 외면했던 문제는 반드시 큰 문제가 되어 돌아오게 되고 이 아이들이 하는 사업에 돈이 몰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학교에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TT 가 말도 안 되는 제안을 해오지만 아이들은 그 녀석의 제안을 무시하지도 웃어넘길 수도 없다. 이제 수익은 줄어들었고 위험부담은 엄청나게 커졌을 뿐 아니라 TT가 원하는 대로 돈을 벌지 못할까 봐 잠도 오지 않을 정도로 걱정거리가 되었다.

처음의 의도와 달리 큰돈이 모이면서 쉽게 돈 버는 재미에 빠졌을 뿐 아니라 투자처에 대해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것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기 시작하고 하나둘씩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원칙을 무시한 결과는 당연하게도 투자 실패와 투자자의 분노로 되돌아오듯 아이들 역시 처음 얼마간은 순조롭게 잘 돌아가다 문제가 발생하면서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는 과정이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져있는 머니게임은 마치 아이들 장난처럼 보이지만 금융계의 실태를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은행의 도덕적 해이, 권유하는 직원조차 잘 알지 못하는 상품 판매, 방만한 경영으로 인한 투자 손실 등등...

아이들을 내세워 은행과 투자에 대해 알기 쉽고 재밌게 표현하고 있어 아주 재밌게 읽은 책이었다.

아이에게 경제교육용으로 읽혀도 괜찮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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