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소설 - 당신의 이야기가 소설입니다
마리애비 외 지음, 바이트 기획 / 에이치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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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가끔씩 하는 말이 있다.

내가 살아온 걸 소설로 쓰면 한질은 될 거라는...그만큼 많은 사연과 나름의 곡절이 있다는 뜻이리라

하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이야기는 있어도 그걸 글로 풀어내는 건 재능을 요하는 일... 그런 각자의 사연과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문 작가들이 듣고서 짧은 소설로 써준 책이 바로 이 책 3분 소설이다.

3분 소설이라는 제목처럼 살아온 이야기를 넋두리처럼 길게 쓴 게 아닌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짧게 그야말로 3분이면 한편을 읽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으로 표현해놓은 이 소설은 우리의 이야기라서 일까 확실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일단 주제를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고민 혹은 위로, 미래 혹은 꿈, 사랑 혹은 이별, 일 혹은 직장으로 나눠 다루고 있다.

사랑 혹은 이별 파트는 가장 현실적으로 그려놓았는데 대부분이 상상이라기보다 자신들이 현재 혹은 과거에 했던 사랑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어 가장 재밌게 읽은 부분이기도 하다.

역시 남의 사랑이야기만큼 흥미로운것도 없는듯...

오래된 연인과 더 이상 설렘이 없는 만남에 대한 고민도,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의 처음 만났던 순간의 이야기도 혹은 현재의 연인과의 조금은 뜨거운 로맨스를 꿈꾸며 하는 상상을 곁들인 이야기도 누구나 한 번쯤 해본 듯한 사랑과 고민이랑 닮아 있어 마치 내가 주인공인 달콤한 로맨스 소설을 보는듯한 재미가 있었다.

그리고 남들도 나와 별로 다르지 않은 사랑을 하는구나 싶은 동질감도 느끼게 되고...

파트 중 가장 소설에 가까운 부분은 1장 고민 혹은 위로에서 많이 나오는데 지금 현재 자신의 위치에서 많은 생각과 고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서인지 상상과 판타지를 섞어 고민을 단박에 해결한다거나 혹은 아예 지금의 고민 따위 날려버릴 수 있게 속 시원한 액션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방식으로 무거운 마음을 조금은 가볍게 해주기 위해 작가들이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각자의 사연을 듣고 그걸 바탕으로 기발한 이야기로 만들어 낸 작가들이 참으로 대단하다 느껴지기도 했다.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게서 벗어날려는 시도조차 않는 엄마로 인해 마음과 몸이 지쳐버린 사람의 이야기처럼 무거운 사연도 혹은 낯선 나라에서 설레는 프러포즈를 받은 달콤한 사연도 원하는 꿈 대신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을 하지만 어느새 스스로 잃어버린 꿈에 대한 사연도 모두 우리의 이야기이기에 공감도 되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

나만 이렇게 힘들고 나만 이런 걸로 고민하고 있는 건 아니구나 하는 위안이 되기도 하고...

마음속 깊이 숨겨뒀던 걱정거리나 고민 같은 걸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이미 치료가 시작된 거나 마찬가지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끄집어 내서 이야기하면서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진심을 깨닫게 되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데서 많은 위로와 위안을 받기도 하는데 그런 점에서 이 책 3분 소설은 그런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다가와 위로가 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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