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의 실험실 - 위대한 《종의 기원》의 시작
제임스 코스타 지음, 박선영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4월
평점 :
절판


 

찰스 다윈이라고 하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사람 중 한 사람일 것이다.

그가 밝혀낸 진화에 관한 비밀들은 오늘날 그의 의견과 다른 이론들이 밝혀지는 가운데에서도 여전히 많은 것들은 유효할 뿐 아니라 생물의 진화에 있어 그의 저서인 종의 기원과 그의 이론이 발표되기 전과 후로 나눌 수 있을 정도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그의 유명한 저서인 종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가 주가 아니라 오히려 그의 사생활과 인간적인 면모 그리고 그가 얼마나 다양한 생물들에 관심을 가지고 관찰하며 그런 것들을 즐겼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다분히 학문적인 접근들로만 이뤄진 전문적인 책들에 비해 훨씬 더 소프트해서 일반인들이 읽기에도 딱딱함이 적어 부담이 없다.

그는 대대로 부유한 집안의 둘째로 태어나서인지 일단 경제적인 부담이 적고 가문을 이어야 한다는 책임감 역시 적어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자유롭게 집 안팎을 뛰어다니며 원하는 걸 보고 관찰할 수 있는 여유로운 소년기를 보냈다.

그 덕분인지 정원과 들판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곤충들과 식물들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는데 우리에게도 흔한 꿀벌이나 비둘기, 난초, 지렁이 등을 비롯해서 따개비며 파리지옥 같은 식충식물까지 그에게 관심을 받은 생물들은 무지 기수였다.

단순히 관심을 가진 걸로 부족해 그는 아이들을 비롯해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청하는데도 거침이 없었고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본인이 모든 걸 관찰하고 지켜볼 수 없었던 것들을 그들을 통해 알 수 있었으며 궁금한 것들은 많은 노력과 연구를 통해 알고자 하는 학구열과 지적 호기심이 엄청난 사람이었다.

그의 이런 성향은 할아버지를 통해 이어진 것으로 보이는 데 집안에 온갖 냄새 나는 것들을 끌어들여 관찰하고 실험실을 만들어 채집하고 수집하는 것들을 용인해준 자유로운 집안의 분위기도 한몫한듯하다.

이렇게 온갖 생물에 관심을 가졌던 그에게 지질학과의 만남은 필연이었고 그의 학문적 관심은 점점 더 넗혀졌으며 비글호에 운 좋게 승선할 수 있었던 건 그로 하여금 당시의 시대적 분위기에선 절대적으로 당연시했던 자연신학적 관점에서 보던 자연의 진리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게 한 계기가 되었다.

당연히 그의 이런 이론이 던져온 결과와 파장은 엄청났지만 신의 선택이 아닌 자연의 선택에 의해 생물이 변화하고 진화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수많은 관찰과 기록, 채집과 연구의 결과가 포함된 그의 이론은 서서히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의 이런 철저한 검증과 몇 년을 걸쳐 오랫동안 지켜보고 세심히 관찰하는 과정을 따라가는 것도 흥미로웠지만 그가 어떻게 실험을 했는지 그 만드는 법과 과정, 관찰 결과를 따로 섹션을 해놓았는데 이걸 보면 마치 관찰일기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한 번쯤 그가 만든 실험실과 같은 조건으로 뭔가를 관찰해보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한편으로 10남매의 아버지였던 다윈은 실험과 관찰, 연구에 푹 빠져서 지냈지만 아이들에겐 가정적인 아버지였다는 것도 의외 긴하다.

그는 아이들과 함께 숲에서 발견한 호박벌이 한자리만에서 윙윙거리는 걸 보고 왜 그런지를 밝혀내기 위해 벌을 쫓아 아이들에게 그 자리를 표시하게도 하면서 아이들에겐 함께 하는 즐거움을, 자신에겐 흥미로운 관찰대상을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써서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또 아들 프랭크와 함께 지렁이도 지적 능력과 감정이 있다는 걸 밝혀내기도 하는 등 연구자이자 아버지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그가 얼마나 위대한 과학자이자 연구자였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지만 그가 얼마나 호기심이 많고 탁월한 연구가였는지 그리고 가족을 많이 사랑한 인간적인 면모까지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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