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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도 생각 못 한 이 결혼 1
판피린 제이 지음 / 마루&마야 / 2019년 3월
평점 :
아르바이트를 하는 커피숍의 단골손님을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서 다시 만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게다가 그 남자는 젊은 나이에 팀장을 맡을 정도로 커리어도 뛰어난 잘생긴 남자라면...
자신이 자주 먹는 편의점 도시락을 만드는 H 푸드에 입사해 맛난 도시락을 기획해서 사람들에게 맛있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책임지고 싶다는 꿈을 가지고 있는 지우는 어려운 형편에도 늘 미소를 잃지 않는 캔디형 주인공이다.
그래서 탁월한 미모를 자랑하진 않지만 늘 주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는 제법 매력을 가진 20대 중반의 여자지만 어려운 취업에 성공하고 드디어 원하던 일을 할 수 있다고 의욕에 넘치는 때 느닷없이 생각도 못 한 결혼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다.
상대는 바로 그 남자 차혜성 팀장
혜성은 지우가 매일 끓여준 페퍼민트 차를 마신 카페의 그 단골손님이자 면접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은 실수를 목격한 사람이면서 기획 1팀 즉 지우가 속한 팀의 팀장이기도 하다.
여기에 좀 더 옵션이 붙는데 그는 바로 H 푸드 회장의 손자이자 다음 H 푸드를 이끌어 갈 차기 경영자이기도 하다.
그런 혜성과 지우가 결혼을 한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상황! 당연하게도 여기엔 뭔가 이유가 있을 터...
혜성의 할아버지와 지우의 할아버지가 절친이었으며 혜성의 할아버지가 어려울 때 지우 할아버지가 도와줬을 뿐 아니라 지우와 혜성이 한때 같은 유치원에 다니며 서로 커서 결혼을 하겠다고 할 정도로 둘 사이가 좋았었단다.
그런 둘을 보면서 할아버지들 간에 모종의 약속이 있었고 H 푸드의 주식을 상속하는 조건으로 둘의 결혼을 유언장에다 남긴 혜성의 할아버지 때문에 생각지도 못한 정략결혼을 하게 된 지우와 혜성
하지만 혜성은 지우와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고 있었을 뿐 아니라 커피숍에서부터 눈여겨 봐왔었던 지우를 회사에서 다시 보게 되면서 그녀의 밝고 귀여운 성격에 이미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에 이 결혼이 꼭 마음이 없이 조건만 보고 하는 정략결혼만은 아니었지만 지우는 결혼은 생각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이제 갓 들어온 회사에서 열심히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싶은 욕심과 결혼만큼은 사랑하는 사람과 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 결혼을 거부하지만 그녀의 의지완 상관없이 결혼을 하게 된다.
그래서 두 사람은 결혼을 하되 주변에 들키지 않기 위해 극도로 조심하면서 조금씩 서로를 이성으로 의식하며 썸을 타는 재밌는 상황이 펼쳐지지만 시작이 사랑없는 정략결혼이었다는 게 둘 사이의 핸디캡으로 작용해 좀체 진전이 없다.
이럴 땐 뭔가 둘을 하나로 결합하게 할 위기 상황이 필요한데 마침 두 사람이 합작해서 만든 기획안이 발표를 앞두고 라이벌 회사에 선수를 빼앗기는 일이 발생한다.
회사에 입사해 의욕을 가지고 론칭을 준비한 제품을 도둑맞은 상황에서 지우는 적극적으로 범인을 색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데 이런 부분에선 기존의 가녀리고 야리야리해서 남자들로부터 보호본능을 유발하는 전형적인 여주인공의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일 뿐 아니라 문제 해결에 앞장서서 남주 혜성을 서포트하는 역할이 아닌 오히려 주도적으로 앞장서 사건을 해결하려 노력한다.
가만 보면 혜성은 일을 열심히 하고 능력도 좋지만 일을 진정으로 좋아한다기보다 해야만 하는 의무로 받아들이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데 잘생기고 능력도 탁월한데다 추진력도 좋은 기존의 남자주인공과는 조금 다르다.
두통을 달고 살며 걱정되는 일이 있으면 잠도 못 자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면 혜성에게서 오히려 가녀린 여주인공의 모습이 보인달까 ㅎㅎㅎ
서로 남녀의 성격이 바뀐 듯 보이는 두 남녀의 결혼 후 사랑 찾기
예상한 그대로의 진행이라는 점은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하지만 가볍게 읽기엔 괜찮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