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경 3미터의 카오스
가마타미와 지음, 장선정 옮김 / 비채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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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진짜 엉뚱하거나 특이한 사람을 만날때가 있다.

좋게 말하면 개성이 강한거고 나쁘게 말하면 별난 사람이라고 말할수도 있는...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특이하거나 별나다기보다는 미혼인 여성과 일명 아줌마라고 칭하는 기혼 여성 그 중에서도 나이가 좀 많은 여성들과의 차이를 좀 더 흥미롭게 표현했거나 때때로 이해하지 못할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난 경험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나라가 다름에도 비슷한 경험이 많아 공감이 많이 갔다.

예를 들면 이런거다.

생전 처음보는 연세가 좀 있으신 여성분들이 옷 매장에서 느닷없이 옷을 대보는 거다.

딸아이랑 체형이 비슷하다거나 혹은 딸과 피부색이 같다든가 하는...처음의 당황함이 지나가고 나면 나름대로 납득이 가는 이유를 대면서...

우리나라에선 이런 비슷한 경우를 숫하게 보거나 경험했는데 지극히 개인적이면서 타인에게 페를 끼치는 걸 극도로 꺼린다고 알려진 일본에서도 이런 경우가 제법 있다는 게 신기했다.

사람사는 건 다 비슷한지도 모르겠다.

이런 경우도 있다.

연세있으신 아주머니들이 모여있으면 그 중 누군가는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며느리 흉을 보는 거다.

듣는 사람들이 호응을 하면 좀 더 깊이 들어가 그 집안의 내막을 왠만큼 알수 있을 정도로 허물없이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그런데 저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보다.

가만보면 어디에도 하소연할곳이 없어 차라리 말 나올일이 없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자신의 처지를 이야기함으로써 스트레스도 풀고 그런 내밀한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과의 거리도 좁힐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뭐...이런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알고 싶지않은 타인의 사적인 이야기를 들어줘야한다는 부담은 있지만...

수영장에서의 에피소드도 재밌다.

아무도 눈여겨보지않는것처럼 보였지만 어디선가 저자의 수영연습을 지켜봐왔던 아주머니들

그걸 대화주제로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모습은 우리주변에서도 흔히 볼수 있는 모습이기도 해 친근감도 들었다.

조금은 부담스러워도 이런 관심을 은근히 즐기기 시작했던 저자가 새로운 회원이 들어오면서 아주머니들의 관심밖으로 밀려나 조금은 아쉬워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이렇게 조금 평범한 사람들의 엉뚱한 모습이나 재미있는 경험이 주를 이루지만 때때로 터무니없는 행동을 하거나 이상한 행동이나 말로 주변 사람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을 만난 경험도 있는데 그걸 보면 어딜가나 이상한 사람은 있기 마련인가보다.

재밌게 혹은 오...맞아맞아 하며 공감하면서 읽었는데 사는 환경과 문화가 달라도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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