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많지만 그래도 너무 귀여운 고양이들 콩알이와 팥알이 그리고 덩치 큰 시바견 두식이의 즐거운 이야기가 그려지는 콩 고양이
시리즈가 벌써 8권이 나왔다.
처음 두 고양이만으로도 충분히 재밌었는데 어느새 이 두 고양이에게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은근한 매력덩어리 두식이는 오늘도
빈둥빈둥하며 뭔가 재미난 장난거리가 없는지 두리번거린다.
늘 말썽을 피우는 녀석들을 이뻐해 주고 먹을걸 챙겨주던 내복씨가 이번 편에선 건강에 이상이 생겨 가족들이 모두 놀라는 일이
생긴다.
그 덕분에 콩알이도 팥알이도 내복씨의 빈자리를 아쉬워하고 이 집에 터를 잡고 있는 다른 동물들 모두 할아버지의 행방을 궁금해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여기에 전편에 불현듯 등장했던 깡패 같은 행동을 하던 그레이의 주인이 마침내 나타나 그 녀석이 왜 그렇게 개들을 싫어하고 못살게
굴었는지의 사연이 밝혀지는 데 그레이의 난폭한 행동에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었다.
다른 식구들이 두 고양이를 이뻐한 반면 두식이에 대한 애정이 절대적인 아버지
이번에도 두식이를 위한 귀여운 장비를 사들여 두식이에게 장착시키고는 두식이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혼자서만 마냥 뿌듯해하는 모습은
귀엽기만 하다.
두식이를 위한 우비에 더해 발이 더러워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개장화도 웃기지만 무엇보다 제일 재밌었던 건 개를 위한
우산!
두식이가 아빠의 즐거움을 위해 비 오는 날 마치 사람처럼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고 미끈거리며 산책하는 모습도 재밌었고 모자를 써
앞이 보이지 않아 여기저기 부딪치고 개 특유의 영역 표시를 하지 못하는 장면은 콩알이 팥알이의 귀여움을 능가하는 두식이의 귀여움이 최대한
어필하는 장면이었다.
이렇게 유쾌하고 즐거운 장면만 있는 건 아니었고 특히 고령인 내복씨의 갑작스러운 발병 장면과 콩알이 팥알이 두식이의 반응을 통해
애완동물이 주인의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부상으로 인한 부재에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그 아이들의 반응은 웬만한 사람들보다
더 충성스럽다는 점에서 새삼 놀라웠다.
내복씨의 부재에 그를 그리워하고 그의 냄새를 쫓으며 그가 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왜 사람들이 애완동물을 기르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해준다.
장난꾸러기 두 고양이 콩알이 팥알이와 조금은 엉뚱하고 조금은 어리숙한 두식이의 다음 이야기도 기대된다.
늘 기다리게 하는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