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맨 모중석 스릴러 클럽 45
로버트 포비 지음, 문희경 옮김 / 비채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천재화가이자 기행을 일삼던 제이콥 콜리지가 자신의 손에 불을 지르고 유리 문을 통과하는 사건이 발생하는 바람에 30년간 왕래가 없었던 아들이자 FBI 특별 수사관 제이크 콜은 고향을 방문한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인간의 피부를 산 채로 벗겨버리는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하고 FBI에서는 그에게 사건을 배당한다.
제이크는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작은 단서를 놓치지 않고 찾아내어 사건을 해결하는 능력이 탁월하였고 일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죽음의 그림을 볼 줄 아는 진짜 화가인 아버지와는 또 다른 의미에서의 화가나 다름없다.
늘 술에 취한 채 기분 내키는 대로 살아오던 아버지는 깨어나자마자 뭔가에 두려움을 느끼고 자해를 하기 시작했으며 자신의 피로 한 남자를 끊임없이 그리는 모습을 보여 주변을 당혹시키지만 제이크는 그 남자를 보자마자 자신이 찾던 그놈임을 직감한다.
끊임없이 제이크의 주변을 맴돌며 그와 관계가 있는 사람을 사정없이 피부를 벗겨서 죽여버리는 그놈과의 악연은 제이크가 13살 무렵 그의 엄마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잔혹하게 살해한 적이 있었고 이제 제이크의 귀향에 맞춰 그놈 역시 돌아왔다.
사람의 피부를 산 채로 벗겨 죽인다는 전대미문의 살해 방법도 잔혹하지만 이야기의 중반을 가도 그의 정체가 좀처럼 드러나지 않을 뿐 아니라 시체는 쌓여도 그놈의 흔적조차 발견하지 못해 분위기만으로 섬뜩함을 더한다.
원래 정체를 모르는 것에 사람들은 더 두려움을 느끼는 법인데 블러드맨 역시 종잡을 수 없는 그의 정체로 인해 이야기 전체에 음산함을 더하고 있다.
이런 때 초걍력 허리케인 딜런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사람들은 피난길에 오르기 바빠 이웃집의 살인사건에도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
덕분에 목격자도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도 없어 사건은 점점 더 지지부진한데 이런 때 제이크의 아내와 아들이 뉴욕에서 그의 곁으로 날아오면서 불안함을 극대화한다.
남들은 허리케인을 피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데 그런 태풍의 눈으로 남편과 아빠를 찾아온 가족
거기다 잔인한 살인마는 제이크의 주변을 맴돌고 있을 뿐 아니라 자신도 모르는 새 어린 아들 제레미에게 접근한 놈의 대담함은 제이크로 하여금 불안과 더불어 초조함을 느끼게 하고 그런 불안은 안 그래도 약한 그의 심장에 과부하를 일으켜 결정적인 순간에 몇 번이나 기절하게 한다.
실체를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그가 가는 곳마다 시체는 넘쳐나고 살해 방법도 잔인하지만 초대형 허리케인이 상륙하기 직전이라 비바람은 앞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고 덕분에 거리는 한산하면서 분위기는 으스스하다.
그야말로 악마가 뛰어놀기 딱 좋은 환경
읽으면서 제이크의 연약한 아내와 아들에게 당장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분위기가 불안감을 자극하고 긴장감을 높인다.
마침내 얼굴 없는 범인의 그림을 그리던 제이콥에게서 드디어 범인을 찾을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제이크...그는 과연 이런 악조건 속에서 아내와 아들을 지키고 자신의 가족에게 몹쓸 짓을 한 그놈 블러드 맨을 잡을 수 있을까?
마치 숨은 그림 찾기처럼 그림 속에 단서를 숨겨둔 제이콥의 그림도 그리고 그 단서를 볼 수 있는 방법이란 것도 제이콥의 평소 행동처럼 기괴하기 짝이 없어 전체적으로 음산하기 그지없었던 블러드 맨은 범인이 등장해 직접 살해하는 장면을 시행하지 않아도 충분히 기괴하고 공포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동기나 범인의 정체를 찾을 단서조차 남기지않고 그저 그가 남긴 흔적만 쫓으면서도 살인마가 저지르는 사건현장을 보는 것처럼 충분히 긴장감을 주는 블러드 맨은 기존의 스릴러와는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둘 뿐 아니라 끝까지 불안함을 버릴수 없게 한다.
이런 작품이 작가의 데뷔작이라니...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