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하는 작가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1
사와무라 미카게 지음, 김미림 옮김 / artePOP(아르테팝)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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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데뷔작인 론도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그 작가의 책이 출판되는 출판사에 입사하기까지 한 광팬 세나는 출판사의 편집직원이 된 지 2년 만에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얻게 된다.
그건 바로 자신이 그토록 좋아하고 동경해 마지않던 얼굴 없는 작가 미사키 젠의 담당 편집자가 된 것
하지만 그의 전임 담당 편집자는 그녀에게 이상한 주의사항을 알려주면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다짐하는데 그 요구 사항이란 건 낮에는 연락하지 말 것과 은 제품을 몸에 걸치지 말아야 하며 경찰을 조심해야 한다는... 누가 들어도 이상하기 짝이 없는 사항들 뿐이었지만 세나는 작가님을 만나고 맨 먼저 그의 작품을 볼 수만 있다면 이보다 더한 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별다른 의심조차 하지않는다.
그리고 처음 만난 작가의 얼굴은 이 세상의 미모가 아닐 정도로 광채가 빛나는 뛰어난 미모의 20대 초반의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놀랍게도 인간이 아닌... 바로 뱀파이어였다는 설정
다소 코믹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설정이지만 의외로 이야기자체는 가볍지 않다.
오래전부터 인간계에서 살아온 인간이 아닌 이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네트워크가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소수의 그룹이 존재하며 그런 이계의 존재들이 인간계에서 일으키는 온갖 말썽들을 관리하게 위해 그들 역시 등록되어있고 세나의 동경하는 작가님인 미사키 역시 인간들을 도와 인간의 짓이 아닌 이계의 말썽들을 소리 없이 해결하는 일종의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의 작품을 사랑하는 세나의 입장에선 안 그래도 오랫동안 신작이 안 나와서 안타까운데  이렇게 쓸데없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쓰거나 혹은 위험한 일에 끼어들어 다치기라도 한다면 큰일... 그래서 그와 함께 온갖 사건에 뛰어든다.
집을 지키는 집 귀신인 자시키와라시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지면서 덩달아 집안의 가세도 기울게 된 한 의뢰인으로부터 자시키와라시를 찾아달라는 의뢰부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갑자기 나타나 덤벼드는 집채만 한 검은 개 사건, 그리고 누군가에게 흡혈된 게 분명한 여대생 살인사건 등 어딘지 조금은 이상한...이 세상 사건이 아닌듯한 사건을 함께하며 사건 속 진실을 찾게 되는 과정에서 세나는 미사키의 깊은 고뇌와 허무에 대해 알게 된다.
제목부터 표지 그림 그리고 소재까지 모두 약간은 가볍고 왠지 소녀 취향의 느낌이 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가볍지만은 않다.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고 싶다는 하나의 일념 때문에 인간이 되기를 포기한 안타깝고 애절한 사랑이야기부터 기다리라는 주인의 말을 지키기 위해 죽어서 백골이 되어서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충직한 개의 이야기도 사랑해 주지 않는 부모에게 사랑받고 싶은 마음에 스스로 뱀파이어가 되고 싶어 했던 어리석은 남자의 이야기도 그렇고 모두 다 다소 처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간이 아니면서 인간세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던져 사건을 해결하는 미사키라는 캐릭터도 그렇고 이야기 전개를 보면 이번 한 번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시리즈로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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