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왕이 온다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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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구에게도 알려주지 않은 뱃속의 아이 이름을 부르며 찾아온 그것의 정체는 뭘까
본 사람조차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그것이 뭔지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유일한 사람인 히데키는 가족을 그것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쉽지 않다.
히데키 역시 그것을 본 건 아주 오래전 자신이 어렸을 때 병든 할아버지와 자신 둘이 있을 때 문을 두드리고 이름을 부르며 찾아온 것이었고 그때 당시 어린 나이에도 문밖에 있는 그것에게 문을 열어주면 안 된다는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왜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자신과 아이를 찾아온 걸까?
그것의 정체는 도대체 뭐란 말인가 하는 의문에서부터 시작해 그것의 정체를 찾아가다 보니 아주 오래전 이름을 불러 대답을 하면 잡아간다는 요괴 즉 보기왕이라는 것의 존재를 알게 된다.
누군가 이름을 부를 때 대답하지 않으면 된다는 건 얼핏 생각하면 쉬울 수도 있는데 그것 역시 무서운 형체나 낯선 모습뿐 아니라 친숙한 사람의 목소릴 빌려 유혹하는 잔꾀를 부려 사람들을 현혹시키고 원하는 걸 취한다.
웬만한 부적과 주술로도 듣지 않는 아주 강력한 존재인 보기왕
가족을 지키기 위해 이런 일에 대해 잘 아는 영매 마코토와 노자키를 끌어들이지만 처음엔 그들은 그에게 단지 아내와 딸 처사에게 다정하게 대해주란 말을 처방할 뿐이라 반발만 사게 된다.
히데키는 직장을 다니면서 육아에 참여하고 주변에 자기와 같이 육아를 하는 사람들에게서 정보를 얻는 등 최선을 다하는 남편이자 아빠이기에 그들이 그런 말을 하는 걸 이해할 수도 없었다.
믿었던 그들에게서도 뾰족한 방법을 찾을 수 없다면 어떻게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그것은 도대체 왜 이 가족을 집요하게 노리는 걸까?
보기왕이 잔혹해지고 강력해질수록 이런 의문이 들 즈음 뜻밖의 결말을 맞으면서 이야기는 마무리되는듯하다 2부에선 히데키의 아내 가나의 시점으로 그들에게 닥친 불행을 이야기하는데 그녀의 시점에서 바라본 사건의 전말은 처음의 이야기와 비슷한 듯 다르다.
그래서 왜 그것이 그들 가족을 노렸는지에 대해 약간은 납득이 간다.
누군가의 말마따나 그것은 반드시 누군가가 불러서야 온다는 사실
그렇다면 그것 즉 보기왕을 불러 이 가족에게 해를 끼친 사람은 누구일까?
보기왕이라는 강력한 요괴의 출현과 그것이 이들 가족 가까이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로 초반을 끌어갔다면 그것이 이 집에 오게 된 이유와 그것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가 미스터리 형식으로 중반을 끌면서 호러와 미스터리가 멋지게 결합해 가독성을 높이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밤 밖에서 들리는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느끼며 읽으면 좀 더 분위기를 살릴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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