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명의 의인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2
에드거 월리스 지음, 전행선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 나라를 대표하는 장관 앞으로 살인을 예고하는 예고장이 도착했다.
그가 의회에서 발휘하기로 한 외국인 강제 소환법을 철회하지 않으면 그를 죽이겠다는 협박과 함께 서명 날인된 네 명의 의인이라는 사인은 당사자인 외무부 장관 레이먼경에게는 위협이기보다 짜증을 불러왔고 이에 그는 자신이 받은 협박장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모두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더불어 정체를 알 수 없는 네 명의 의인이라는 존재와 함께...
그리고 갈수록 자신들이 빈말을 하는 게 아님을 증명하기 위해 과감한 행보를 보이는 네 명의 의인들로 인해 경찰 당국과 레이먼 경 모두 긴장하고 이제 점점 모두의 관심은 그 법안이 무사히 통과될 수 있는지에 몰리게 된다.
법안을 통과시키려는 자와 이를 막으려는 자... 그리고 레이먼 경을 지키려는 자와 그를 죽이려는 자의 대결은 살인사건이 나오고 피 튀기는 장면이 나오지 않음에도 충분히 긴장감을 준다.
그리고 과연 그들은 그들이 공언한 대로 자신들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을지... 뜻한 바를 이뤘다면 물샐틈없는 수비를 어떻게 뚫을 것인지 도대체 방법을 알 수 없는 가운데 모든 관심이 여기로 쏠려 엄청난 궁금증을 유발하고 있다.
이렇게 네 명의 의인은 출간된 지 제법 오래된 책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불의에 분연히 일어서서 행동하는 히어로들을 창조했지만 그들의 방법은 기발하면서도 과학적이고 지적이다.
그들의 면면에 대한 소개는 없었지만 그들의 행보나 행동을 통해 그들이 부유하며 귀족적이거나 충분히 그에 가까운 지위에 있으며 지식 또한 풍부한 일명 엘리트 계층임을 알 수 있다.
그런 자들이 뭐가 부족해 사회의 부조리한 면이나 권력을 남용하고 사회에 악을 끼치는 사람들을 법이 아닌 직접 심판에 나선 것일까?
그들은 이미 법은 평범한 사람들을 보호해주지 못하고 권력이나 돈, 힘이 있는 자들은 죄를 짓고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현실을 남들 보다 더 잘 알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들이 누군가를 죽이고 폭발물을 사용해 폭력적인 방법으로 원하는 바를 쟁취하면서도 개인적인 이득이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닌 공익적인 판단하에 자행된 일이라는 자부심으로 당당하게 스스로를 의인이라 칭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
단순히 거슬리는 사람을 칼이나 총 같은 무기로 처리하는 것이 아닌 그들의 행색만큼 세련되어있고 또 그들이 선택한 사람 이외의 희생자가 나오지 않도록 세심하고 치밀하게 신경 쓰고 자신들이 말한 바를 반드시 지켜낸다.
이런 점으로 볼 때 그들은 세상을 지키는 자경단과 다름없고 그래서 그들은 그들이 말한 대로 의인들임에 분명하다.
길지 않은 분량의 글 속에 왜 그들이 이런 선택을 해야만 했는지의 당위성과 그들과 경찰들 간의 치열한 심리전에다 생각 외의 긴장감을 줘 단숨에 읽는 재미를 선사했다.
읽으면서 단권으로 끝내기엔 좀 아쉽다고 생각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외에도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가 6편이 더 나왔고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다는 걸 보면 당시에도 이 들 캐릭터가 인기였나 보다.
작가가 킹콩 외에도 많은 책을 내고 다작했다는데 기회가 되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