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크맨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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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발견된 소녀의 시신에는 머리가 없었다.
그리고 그런 소녀가 묻힌 곳을 알려주듯 흰색 초크로 방향을 가르쳐주던 초크로 그려진 그림은 소녀의 시신이 조각난 것에 그로테스크함을 더해주는 장치가 된다.
죽은 소녀는 이렇게 되기 전 축제에서 불행한 사고로 아름다운 얼굴을 잃었고 다리 역시 심한 부상을 당한 채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목숨을 건지는 기적을 얻었는데 결국 죽음을 피해 가지는 못했다.
그렇게 소녀의 죽음과 함께했던 초크맨이 30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오랫동안 서로 안부조차 몰랐던 어릴 적 친구의 등장과 함께...
목을 매단 막대 인간 그림과 함께 흰색분필 조각을 받은 사람은 소녀를 발견했던 네 명의 소년 중 한 사람인 에디였고 그는 사건이 일어난 후 성인이 되어서도 마을을 떠나지 않았던 3명 중 한 사람이었다.
그런 그에게 오래전 마을을 떠났던 친구 미키가 연락을 취해와 아주 오래전의 그 사건에 대한 책을 쓰는 걸 도와달라는 부탁을 하지만 다음날 강에 빠진 시신으로 나타난다.
마치 초크맨이 다시 등장하면서 살인 역시 새롭게 시작되는 게 아닐까 하는 궁금증이 들 무렵 에디에게도 어딘지 수상한 점이 발견된다.
그의 외투는 왜 젖은 채 몰래 숨겨뒀을까? 그리고 그 옷에 묻은 피는 누구의 피일까?
사실 초크로 자신들 간의 암호를 정한건 네 명의 소년들이었기에 시신 옆에 초크로 그린 그림이 등장한다는 건 아이들이 아직 어린 소년들만 아니었다면 충분히 혐의점을 둘 수도 있었을 것이나 다행히도 살인이 일어나던 시점에 소년들은 갓 12살의 어린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초크로 암호를 만들어 놀았던 건 소년들이었지만 초크를 주며 그런 걸 권했던 사람은 따로 있었고 그가 바로 죽은 소녀를 축제에서 구해내 영웅으로 취급받았지만 다소 이상한 외모의 이방인이자 새로 부임한 선생님인 핼러런이었다.
모든 일의 발단이 그러하듯 처음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장난으로 누군가는 앙심을 품고 혹은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위선적인 가면을 벗기고자 한 행동은 처음의 예상과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
션이 자신의 자전거를 위해 목숨을 걸 줄 누가 예상했을까? 또 위선자의 행동을 사람들에게 말한 건 그런 결과를 바란 것이 아니었겄만 결과적으로 목숨마저 위태롭게 만들었듯이 모든 행동에는 결과와 책임이 따르는 법이라는 걸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들로 보여주고 있는 초크맨은 생각했던 대로의 책은 아니었다.
그래서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걸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마치 아이가 그린 것처럼 형편없는 그림을 하얀 초크로 그리고 초크맨이 등장하면 살인이 일어나는 것이 공식처럼 되어버려 형편없는 그림이 더욱 섬뜩하게 느껴지지만 너무 딱 맞아떨어지던 모든 일들이 들여다보면 처음 시작은 이렇게 별거 아닌 동기에서 시작되었고 알고보면 초크맨이라는 존재보다 사람들의 악의가 더 무섭다는 걸 보여준다.
생각보다 긴장감이 넘치거나 스피디한 전개로 몰아치는것도 아니어서 다소 심심하게 느껴진다는 건 나만의 감상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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